
최근 일본인 한 여성이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려다 입국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알고 보니 그는 1995년 발생한 도쿄 지하철 사린 가스 테러 사건으로 악명 높은 사이비 종교 옴진리교의 교주 딸로 밝혀졌다.
29일 일본 ANN뉴스 등에 따르면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의 셋째 딸 마쓰모토 리카가 이달 27일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도쿄 하네다 공항에 갔으나 출국이 거부됐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탑승 카운터 직원이 한국 대사관에 연락한 결과 “리카의 입국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카는 자신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되는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었다. 올해 EBS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는 테러 사건 이후 가해자 가족으로서 살아가는 리카의 삶을 그린 영화 ‘내가 그의 딸이다’가 상영된다.
리카는 “어디에 전화해도 ‘담당자가 아니다’라는 답변만 반복된다”며 “마쓰모토 리카라는 이름이 국가 내에서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마 저뿐만 아니라 많은 가해자 가족 분들이 이런 특이한 취급을 받을 것”이라며 “그건 정말로 살아갈 의욕을 앗아가는 일이다. 이런 일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리카의 한국 입국 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17년에도 한국에 가려 했으나 끝내 출국하지 못했다.
한편 이 사건이 일본 현지 언론에 의해 보도되자 누리꾼들은 “스스로 하늘을 날아서 가라. 교주의 딸이잖아?”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의 자녀가 일본에 온다고 하면 싫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당연한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부모가 저지른 일은 아이와는 상관없는데, 불쌍하다” “교주의 딸로 저 사람의 모든 것을 단정 짓는 건 차별”이라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