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자 "100억 위약금 때문에 '아버지 부고' 열흘 뒤 알았다"

2025-08-01

가수 김연자가 일본에서 생활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연자는 일본에서 생활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당시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연자는 “1977년에 일본말도 모르고 갔다”며 “당시 일본 회사원 월급이 12만엔이었는데 제가 매일 한국에 있는 엄마한테 전화해서 한 달 국제 전화비만 30만엔이 나왔다”고 일본에 정착하기까지 쉽지 않았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결국 김연자는 1차 일본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1988년 두 번째로 갔는데 운 좋게 바로 ‘홍백가합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향수병 때문에 술만 먹으면 ‘집에 간다’고 여권 들고 택시 잡으려고 길거리에 서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연자는 “제가 일본에 있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집안 식구들이 아무도 나에게 연락을 안 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김연자의 사정을 알고 있던 가족들은 섣불리 김연자에게 연락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김연자가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알면 곤란해질 상황을 생각한 가족들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김연자는 “당시 스케줄을 펑크 내면 100억원 이상 위약금을 내야 했다. 연락을 안 해주셔서 제가 (아버지의 부고를) 열흘 후에 알았다”는 김연자는 더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연자는 “‘어머니라도 잘해드려야지’라는 마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어머님이 지금 엄청 안 좋으시다”면서 “지금 86세인데 급성 파킨슨병이시다. 제가 작년 50주년 콘서트를 KBS에서 했는데 그때 영상에서는 같이 이야기도 했는데 지금은 말도 어눌해지셨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래도 영상이 남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인 김연자는 가족들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1974년에 데뷔해 올해로 51년째 활동 중인 김연자는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해 “길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지금도 항상 신인의 마음으로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70세까지만 활동하겠다고 전한 김연자는 주변의 설득에 힘입어 마음을 바꿨고 활동 50주년을 맞아 8월 15일에 기념 앨범을 발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한국에서뿐 아니라 ‘원조 한류스타’로 불리며 지금도 일본에서 신곡을 주기적으로 발매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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