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포도 주산지를 중심으로 품종 다변화 바람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샤인머스캣’에 치우친 재배 경향을 탈피해 가격 급락 등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신품종 포도인 ‘로얄바인’으로 수출시장을 공략하는 지역농협이 있어 관심을 끈다.
새김천농협(조합장 김창집)은 7일 자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로얄바인’ 포도의 인도네시아 첫 수출을 기념하는 선적식을 열었다. 초도 물량은 700g들이 288상자로 포도 한송이씩 개별 포장했다.
김창집 조합장은 “프리미엄 상품인 ‘로얄바인’ 포도의 수출단가는 ‘샤인머스캣’ 포도의 3배 이상”이라며 “최고급품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짙은 적색 계열의 전용 포장상자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새김천농협은 2016년 국내에서 최초로 샤인머스캣 포도를 수출한 원조 주산지다. 손상필 상무는 “샤인머스캣을 처음 수출할 때 극소량을 보냈는데 해외 반응이 뜨거워 추가 주문이 쇄도했다”면서 “‘로얄바인’에 대한 현지 반응에 귀추가 모아진다”고 말했다.
산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로얄바인’ 포도는 2022년 한국에 식재됐고 올해 유통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농업회사법인 알프스농원이 일본 시무라포도연구소를 통해 정식으로 로열티를 지불하고 들여왔다. ‘로얄바인’ 포도는 당도가 최대 22브릭스(Brix)로 매우 달고 한알당 무게가 18g을 넘을 정도로 크다. 씨가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어 ‘검은 샤인머스캣’으로도 부른다.
재배와 상품화는 깐깐하게 관리된다. 새김천농협은 알프스농원과 함께 현재 김천·상주·영천·경산 등지 350여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묘목 도입부터 재배·선별·상품화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알프스농원이 묘목 공급과 재배, 농가 관리를 맡고 새김천농협이 상품화·유통·수출을 전담한다.
김 조합장은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한국에서 온 포도 신품종’은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면서 “베트남·태국·홍콩 등지로도 수출시장을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천=함규원 기자 on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