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042660)이 인수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부상한 미국 필리조선소가 원자력 추진 잠수함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 시간) 한화오션이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10년 내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해마다 2~3척 만들겠다는 것을 내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한화는 신규 프로젝트 수주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리조선소 주변 지역에서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10년 안에 미국에서 매년 2~3척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생산한다는 내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한화오션이 필리조선소에서 상선과 군수 지원선 정도를 건조하는 것이 아니라 원잠 건조를 목표로 세우면서 마스가 프로젝트가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상선 건조를 늘리고 조선소를 현대화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전인데 여기에 원잠이라는 국가급 프로젝트까지 겹치면서 사업 난도가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특히 WSJ는 미국의 원잠 기술 공유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숙련공과 고급 기술 인력이 부족하며 군용과 상업용 선박의 해외 건조가 금지된 제도 등을 원잠 건조의 장애물로 언급했다.
아울러 WSJ는 필리조선소가 연간 생산량을 최대 20척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현재 수천 명의 신규 인력을 필리조선소가 채용할 계획이며 대형 크레인과 로봇 장비를 도입하고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보도가 한국 정부가 미국의 입장과 달리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국내에서 건조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국내에서는 원잠 건조 지역을 둘러싼 혼선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원잠의 ‘국내 건조’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말 “필라델피아에서 한국 해군용 원자력 잠수함까지 건조할 수 있다”고 언급한 후 좀처럼 진척된 합의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화오션의 원잠 건조 계획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해 세워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WSJ가 한화오션이 건조를 목표로 한다는 2~3척이 한국의 원잠인지, 미 해군 등에 공급할 원잠인지 등은 구체적으로 구분하지 않은 만큼 섣부른 추측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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