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기관영업서 잇따라 성과... "이재근 은행장 공 컸다"

2024-10-25

국민銀, 최근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주거래은행 우협대상자로 선정돼

지난해 중기중앙회 수탁은행 자리도 따내... 최근 몇 년 새 기관영업 성과 돋보여

이 행장, 취임 직후부터 기관영업 강조... 영업현장 진두지휘하며 '결실' 이끌어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KB국민은행이 기관영업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그간 기관영업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를 제대로 뒤집는 모양새다. 취임 직후부터 기관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재근 국민은행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지난 23일 새로운 주거래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민은행을 선정했다. 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지방공무원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회원 수는 35만명, 자산 규모는 24조3000억원에 달한다. 국민은행으로서는 막대한 저원가성 예금과 신규 고객을 동시에 확보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협상 타결 시 국민은행은 2025년 8월부터 2030년 7월 말까지 5년간 주거래은행 업무를 맡게 된다. 자금 집행 및 입출금 지원, 자금관리시스템의 구축·유지·관리, 대출 상품 지원 등이 주요 업무다. 기존에는 농협은행이 50년간 해당 업무를 담당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주거래은행 유치전에서 총 3개 은행과 경쟁해 승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뛰어난 자금관리시스템 구축 역량을 갖췄다는 점 등이 좋은 점수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의 이 같은 기관영업 '승전보'는 몇 년 새 부쩍 늘고 있다.

먼저 지난해에는 중소기업중앙회 수탁은행으로 선정됐다. 중기중앙회 수탁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신한은행이 맡아왔으나 6년 만에 국민은행으로 바뀌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지난해 서울과학기술대 금고은행 자리도 따냈다.

2022년에는 그야말로 '이변'을 일으켰다. 인천과 수원지방법원의 공탁금 보관은행으로 선정된 것이다. 당시 이들 법원이 각각 44년과 65년 동안 보관은행을 바꾸지 않고 있었다는 점과 신한은행이 전국 법원 공탁금의 75% 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예상을 한참 벗어난 결과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즉, 국민은행의 성과가 그만큼 고무적이었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2022년 서울시 구(區) 금고 쟁탈전에서도 국민은행의 약진은 눈에 띄었다. 당시 국민은행은 기존에 맡고 있던 광진구와 노원구를 수성하는 한편, 동대문구, 도봉구, 동작구 등 3개구의 금고 운영권을 새롭게 따내며 총 5개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국민은행은 근래 들어 기관영업에서 두각을 보이며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한 소매금융(리테일)에 비해 기관영업 성과는 다소 부족하다'는 이전까지의 평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관영업에서는) 경쟁입찰 시 정성평가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이전까지 기관과 장기간 관계를 유지해온 기존 주거래은행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때문에 국민은행도 2011년 전담 부서를 신설한 후 기관영업에 적잖은 힘을 쏟았지만 약 10년 정도 이렇다할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은행은 최근 몇 년간 기관영업 부문에서도 상당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며 "국민은행이 기관영업 부문의 다크호스로 치고 나오면서 은행들의 경쟁에 더욱 불이 붙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이 최근 기관영업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는 데 이재근 국민은행장의 공이 컸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022년 취임 직후부터 기관영업 강화를 화두로 내세우며 우량 기관고객 유치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킨 이 행장의 리더십이 하나둘씩 결실로 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이 행장이 임직원들에게 기관영업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하고 프리젠테이션(PT)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영업 현장 또한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은행이 기관영업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이 행장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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