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최우형 행장, 취임 첫 성적표는?...'성과와 아쉬움' 교차

2024-10-25

최 행장, 내년 1월 곧 취임 1년 맞이

1년간 성과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대

업비트발 유동성 등 구조적 한계는 여전

숙원 사업 'IPO'도 좌절...큰 아쉬움 남아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곧 취임 1년을 맞는다. 금리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장 기반인 고객 수와 여·수신 잔액이 크게 늘면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보였지만, 숙원 사업인 성공적 '기업공개(IPO)'가 또 다시 좌절되면서 최 행장의 첫해 경영 성적표에 큰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행장은 내년 1월 1일 취임한 지 1년이 된다. 최 행장은 올해 초 '차별화'를 강조하는 취임사를 전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차별화된 상품과 금리 경쟁력으로 성장 기반인 고객 수와 여·수신 잔액을 크게 늘렸다.

실제 케이뱅크는 1분기 중 연 10% 금리의 적금 특판을 두 차례 실시했으며, 타 행 대비 낮은 대출 금리로 경쟁력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지난 9월 말 기준 1204만명이며, 여신 잔액과 수신 잔액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각각 22조원, 1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25.8% 이상 늘었다.

아울러 케이뱅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5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케이뱅크가 자체 결산(잠정)한 지난 7~8월 두 달간의 누적 영업이익도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됐다.

케이뱅크가 고객과 여수신을 바탕으로 완만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높은 업비트 의존도, 가상자산 리스크 전이 가능성 등 구조적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말 50%을 넘어섰던 케이뱅크의 총 예금 수신액 중 업비트 고객 예치금 비중은 올해 상반기 말 17%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경계심을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실제 최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케이뱅크의 업비트 단일예금 비중 이슈가 연이어 제기됐다.

업비트발 유동성 관련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케이뱅크의 두 번째 IPO 도전도 실패했다. 케이뱅크는 "수요예측 결과 총 공모주식이 8200만 주에 달하는 현재 공모구조로는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 수요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케이뱅크는 2022년 9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상장 준비를 해왔지만, 2023년 초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IPO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한편 최 행장이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건전성 관리, 업비트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IPO 재추진 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와 중소신용자 고객 관리 강화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업비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신사업을 마련해야 계획이다"며 "공모구조 등을 개선해 조속히 다시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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