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후순위된 호텔롯데 상장 “지금은 구조전환 중”

2025-03-26

[FETV=김선호 기자]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지는 호텔롯데 상장이 롯데면세점의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더욱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부회장은 “지금은 면세점의 구조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개최한 롯데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호텔롯데 상장 계획에 대한 FETV의 질문에 대해 이 대표는 “호텔롯데의 이익을 창출해온 롯데면세점이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의 체력으로는 상장 일정이 조금 더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면세점은 구조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나중에 어느 정도 분위기가 좀 성숙되면 다시 또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말할 수 있을 것”으로 “지금은 현실적으로 상장이 어렵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2015년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다. 호텔롯데 상장으로 최대주주로 위치한 일본 롯데홀딩스 등의 지분을 희석시키고자 했다. 이러한 전략 하에 2017년 주요 계열사의 분할과 흡수 과정을 거쳐 롯데지주가 설립됐다.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했지만 아직까지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으로 인해 지주사 체제 전환은 미완으로 남아 있는 중이다. 2016년 호텔롯데는 상장 철회신고서를 공시했고 이후 재추진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계획이 무산됐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호텔롯데 실적을 견인해왔던 롯데면세점(면세사업부)이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호텔롯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에 적자전환했다. 2023년에 흑자전환하기는 했지만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매출 7조3965억원, 영업이익 3183억원을 발생시켰던 것과는 대조되는 수치다. 때문에 호텔롯데의 상장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롯데그룹은 대응 방안 논의를 하기도 했다.

호텔롯데 상장이 힘들다는 판단 하에 계열사 간 자산을 재배치하고 새로운 지분구조를 형성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 또한 내부적으로 최종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무산되는 과정을 거쳤다.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계열사를 포진한 후 추가적인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배경이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이 대표가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의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호텔롯데의 사업 실적 등을 봤을 때 상장을 추진하기는 힘든 조건이고 이로 인해 상장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로서는 상장보다 롯데면세점 등 호텔롯데의 사업구조를 재정비하는 것이 우선적이라고 바라본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정기인사에서 호텔롯데의 호텔‧면세‧월드사업부 대표 3인을 모두 교체했고 이들을 중심으로 구조적 전환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양상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상장보다는 구조적 전환 등의 개선 작업이 우선”이라며 “현재는 상장을 논할 시기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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