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주가 이달 3~21일 10.52%↑... 4대 금융 중 상승률 1위
우리금융, 지난해 호실적 달성·자본비율 관리 성공... 주주환원 기대감↑
'은행지주사 최초' 비과세 배당 계획도 시장서 호평... "참신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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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주가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 달성과 자본건전성 방어에 모두 성공하면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등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내놓은 '비과세 배당'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의견 또한 뒤따른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금융의 주가(종가 기준)는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1만5580원에서 21일 1만7220원으로 약 3주 만에 10.52%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이다. 우리금융은 이처럼 집중된 투자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말 IBK기업은행에 빼앗겼던 은행주 시가총액 4위 자리도 되찾았다.
주가가 짧은 기간 적잖이 오르면서 외국인 지분율 역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40.02%에서 46.07%로 0.05%p 늘었다. 신한금융(-1.31%p)과 KB금융(-0.84%p) 등 타 금융지주가 외국인 지분율 감소를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재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2019년 2월 재상장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인 46%대를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의 주가가 이 같이 상승하고 있는 배경에는 우선 지난해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는 점이 자리한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는데, 지난해 20% 이상의 실적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4대 금융 중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타 금융지주의 경우 KB금융(5조782억원)과 하나금융(3조7388억원) 등이 지난해 역대 최고 순이익을 남겼으나, 실적 성장률은 각각 10.5% 및 9.3%로 우리금융보다는 다소 낮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실적 자체만 따지자면 다른 금융지주의 주가가 우리금융보다 더 올랐어야 한다"며 "다만 투자자들은 우리금융의 가파른 실적 개선세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우리금융의 올해 성장 가능성을 다른 금융지주 대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해 우리금융이 타 금융지주와 달리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점도 주가 상승의 주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CET1은 주주환원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자본건전성 지표로, 자기자본 중 가장 안정적인 자본(보통주·이익잉여금 등)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값으로 계산된다.
지난해 말 우리금융의 CET1은 12.08%로, 직전 분기 말 대비 0.13%p 증가했다. 이 기간 CET1이 떨어지지 않고 오른 곳은 4대 금융 가운데 우리금융뿐이다. CET1이 12.5%를 넘을 경우 밸류업 계획에 따라 우리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최대 40%까지 확대된다. 우리금융으로서는 '환율 급등 탓에 금융지주 전반의 CET1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홀로 피하는 동시에, 밸류업 계획 이행과 관련해서도 청신호를 한껏 밝힌 셈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환율이 150원 가량 급등함에 따라 CET1이 약 40bp(1bp=0.01%p) 감소할 수 있었다"면서도 "전사적인 RWA 관리 노력 덕분에 CET1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이 주주환원책의 하나로 새롭게 제시한 비과세 배당 계획도 투자자를 끌어당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과세 배당이 실시될 경우 배당소득세 감면 등으로 배당 수익 증가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리금융에 관심을 기울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이달 7일 지난해 실적 발표 당시 자본잉여금 3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올해 결산부터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지주사 가운데 비과세 배당을 추진하는 곳은 우리금융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금융은 은행지주사 중에서도 주주환원 내 배당의 비중이 크고 배당수익률도 높은 편이라 비과세 혜택이 한층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금융이) 다른 금융지주 대비 참신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놨다는 점에서 시장이 호평을 보내고 있다"며 "우리금융이 실질적인 주주환원 확대 등을 위해 다양한 고민을 했던 것이 결국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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