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전주기 정보 담은 ‘디지털제품여권(DPP)’ 울산 산업현장 ‘첫 발’

2025-08-19

디지털혁신 U포럼과 에이비에이치는 19일 울산에 위치한 한국화학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유럽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규제 대응을 위한 순환경제 구축 및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디지털제품여권(DPP. Digital Product Passport) 활용’ 추진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디지털혁신 U포럼 위원장인 한국화학연구원 이동구 박사는 “DPP는 제품의 전주기 정보를 담은 디지털 여권을 뜻하는데, 최근 DPP가 개념적 논의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현장에서 구현되기 시작했다”면서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가전제품, 섬유 등 다양한 산업에서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며, 제품의 전 생애주기 데이터를 투명하게 관리함으로써 순환경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2026년부터 EU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기차 배터리에 DPP가 의무화되므로 관련 기업들의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4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및 2차전지 산업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제품 이력관리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GS1 코드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제품 추적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일부 기업은 생산단계에서부터 제조와 재활용 가능성을 고려한 데이터 구조를 설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EU 진출 시 규제 대응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아람 에이비에이치 대표는 “DPP는 단순한 제품 관리 시스템을 넘어 탄소중립과 ESG 경영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DPP의 실질적인 구현을 위해선, 동일한 제품군이라도 제조사마다 기록하는 정보 항목과 형식이 다르면 시스템 간 연동이 어려우므로 산업 및 국가 간 합의된 데이터 표준화 체계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면서 “DPP는 단일 기업이 독자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원자재 공급자부터 완성품 제조사, 유통업체, 재활용업체까지 전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지역 제조업계는 단순한 공정 효율화를 넘어, 국제 데이터 표준 기반의 탄소중립 전환이라는 미래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면서 “이 사업은 단순한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넘어, 한국 제조업이 글로벌 공급망과 연결되는 Catena-X 연계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며, 향후 CBAM 대응, ESG 경영, 순환경제 실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에 앞서, 한아람 에이비에이치 대표는 당사가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2025년 탄소중립형 스마트공장·제조데이터 상품가공 지원사업’에 대한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이 사업은 울산·경남권 제조업체들이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디지털제품여권(DPP)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Catena-X 글로벌 표준 생태계에 참여하기 위한 국내 제조업계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에는 무룡, 서진메카닉스, 그리고 에이치씨티가 수요기업으로 참여했다. 무룡은 자동차·전자부품 표면처리 전문기업으로, FEMS 기반의 에너지 최적화 체계를 구축하고 노후 압축기를 고효율 설비로 교체해 공정 전반의 에너지 절감을 실현할 계획이다. 서진메카닉스는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하는 정밀가공 전문업체로, CNC 밀링·선박부품 가공공정을 대상으로 스마트에너지 관리체계를 도입한다. 그리고 에이치씨티는 자동차부품 정밀가공 전문기업으로, CNC 밀링 공정의 전력·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단위 탄소정보(PCF)와 DPP 대응 표준 데이터셋을 구축한다.

특히, 이 사업의 솔루션 구축 기업인 에이비에이치는 제조데이터 표준화와 AI 기반 스마트공장 솔루션 경험을 바탕으로 참여기업들의 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지원한다. Catena-X 프로젝트에서 제시한 제품탄소발자국(PCF) 관리, 배터리 디지털 여권, 공급망 추적성과 같은 글로벌 표준 사례를 접목해, 국내 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 장벽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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