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군 골프장을 수차례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야권이 비난 공세를 퍼붓자 대통령실이 반박에 나섰다.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라면서다.
14일 대통령실 측은 "(야권 공세에) 응답하지 않겠다"며 이런 입장을 전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골프장 방문 보도에 대해 '비공개 일정은 확인하지 않는다'며 구체적 입장 표명은 자제해왔다. 그러나 야권의 공세가 지속되자 원론적 선에서 반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16년 검찰 내 체육대회를 마지막으로 약 8년간 골프를 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지난 10일 "윤 대통령이 여러 상황을 감안해서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당시 여권의 설명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에 대비하기 위해 연습을 재개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 언론이 최근 "윤 대통령이 지난 10월 12일과 11월 2일 등 미국 대선 전부터 태릉CC에서 골프를 친 적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군 통수권자인 윤 대통령이 휴일을 이용해 군 체육시설인 태릉 체력단련장(태릉CC)에서 체육활동을 한 것에는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이 골프 연습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과 대통령경호처는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골프 연습 시설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경호처는 윤 대통령이 골프 연습장이 아닌 정식 골프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연습장에 가게 되면 일반 국민들이 제한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제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8월과 9월, 10월, 11월 총 7건의 골프를 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대통령 동선·일정은 보안이고, 확인해봐야겠지만 저도 모르는 일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경호 실패'라는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는 "각별히 유념해서 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