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81.0년)보다 2.5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4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민의 기대수명은 전년 대비 0.8년 늘었다. 기대수명은 2000년(76.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 2022년 소폭 감소(83.6년→82.7년)했으나 다시 방향을 틀었다. OECD 회원국 중 5위로, 1위인 스위스(84.2년)보다 0.7년가량 낮다.
기대수명은 0세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가리킨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건강검진 체계가 잘 갖춰진 점도 기대수명 증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남자와 여자의 기대수명 차이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로 2000년에는 7.4년이었으나 2023년에는 5.8년까지 좁혀졌다.
2022년 악성신생물(암) 유병률은 인구 10만명당 1953명으로 전년보다 77명 증가했다. 남자는 전립선암∙위암, 여자는 유방암∙갑상선암 순으로 유병률이 높았다. 흡연율과 음주율은 모두 상승했다. 2023년 기준 19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은 18.5%로 전년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음주율도 55.1%로 1.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48.9%)과 건강 식생활 실천율(49.2%) 모두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교육 부문에서는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비가 모두 증가했다. 초중고 전체 사교육 참여율은 2024년 80.0%로 처음 80%대에 진입했다. 10년 새 11.4%포인트나 증가했다. 최근 들어서도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잠깐 줄었다가 2021년부터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이 87.7%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은 78%, 고등학생은 67.3%였다. 사교육 참여율은 모든 소득 수준에서 전년보다 증가했는데 특히 월 소득이 많은 가구에서 사교육비 증가 폭이 컸다.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9.3% 증가했다. 사교육 미참여자까지 포함한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사교육 참여자가 쓰는 돈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국민은 여러 사회 갈등 중에서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봤다. ‘빈곤층과 중상층’, ‘근로자와 고용주’ 간 갈등이 뒤를 이었다. 고립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아졌다. 19세 이상 국민 중 ‘외롭다’고 느낀 사람의 비중은 21.1%로 전년보다 2.6%포인트 증가했다. ‘외롭다’고 느끼는 비중은 60세 이상에서,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중은 40대에서 가장 높았다.
2024년 총인구는 5175만명이었다. 0∼14세가 549만명(10.6%), 15∼64세는 3633만명(70.2%), 65세 이상은 994만명(19.2%)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2072년 총인구가 3622만명으로 줄고,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47.7%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구원수 별로는 1인 가구 비중이 35.5%로 가장 컸고, 2인 가구(28.8%)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