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통신비를 아낄 수 있는 알뜰폰 수요가 높아지며 편의점 유심(USIM)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휴대폰 유심 매출 증가율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66.9%를 기록하며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CU는 현재 KT엠모바일, SK7Mobile, LG헬로비전 등 국내 3대 알뜰폰 통신사의 유심 5종을 판매 중이다.
이 중 CU와 KT엠모바일이 함께 업계 최초로 편의점 할인 기능을 더해 내놓은 알뜰폰 전용 요금제는 누적 가입자 2만 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요금제는 CU 기본 할인 20%에 전화 및 문자 무제한, 데이터 최대 120GB를 쓸 수 있으면서 요금은 월 2만~3만 원대로 합리적이다.
GS25의 알뜰폰 유심 매출도 지난해 323.4%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0월까지도 130% 늘며 흥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해 휴대폰 유심 매출이 55%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45% 이상 성장했다.
유심 매출이 급증한 것은 고물가 및 불경기로 고정비인 통신비를 절감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알뜰폰 LTE 회선도 전년 동월 대비 13.1% 가량 증가했다.
특히 MZ세대 등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려졌다. CU에 따르면 연령대별 유심 매출 비중은 20대(36.4%), 30대(31.1%)가 전체의 67.5%에 달했다. GS25에서도 10~20대(30.2%)와 30대(24.5%) 매출이 절반을 넘었다.
노지은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MD는 “상대적으로 비싼 상품의 대체재를 소비하는 이른바 ‘듀프 소비’로 알뜰폰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편의점 유심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