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배타적 사용권 신청 건수 50건 돌파···제도 시행 이래 최다

2025-11-04

보험업계의 '배타적 사용권' 제도 시행 이래 처음으로 신청 건수가 50건을 돌파했다. 올해말 까지 시장 선점을 위한 보험사 간의 '혁신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보험사들의 배타적 사용권 신청 건수는 51건으로 집계됐다. 배타적 사용권 제도란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보험 상품 또는 특약을 개발한 보험사가 최대 12개월까지 독점 판매권을 얻을 수 있는 제도다.

배타적 사용권 제도 시행 이래 50건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달 말 종전 최고 기록인 48건(2017년)을 넘어선 뒤 현재도 지속해서 역대 최다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생보업계에 비해 손보업계의 신청이 두드러지게 높았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까지 생보사의 배타적 사용권 신청 건수는 7건으로 평년 수준에 그쳤다. 반면 손보사의 경우 현재까지 역대 최다인 44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보사들은 최근 한 달 사이에만 12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하며 독점 판매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메리츠화재, 현대해상이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한 데 이어 최근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도 각각 전통시장 날씨피해 보험과 만성질환 진단비, 해외 중입자치료 지불대행 관련 배타적 사용권에 줄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같은 손보업계의 움직임은 생보업계의 제3보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격화된 최근 흐름과 맥락을 같이 한다. 회계제도 개편으로 종신보험이나 저축성 보험의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제3보험의 수익성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령화로 노년층의 질병, 치매, 간병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생보사들은 손보업계의 '전유물'과 같았던 제3보험 시장에 앞다투어 참전하며 점유율을 늘리기 시작했다.

실제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보업계의 보장성 보험 초회보험료 합계는 5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손보업계는 독창적인 상품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며 활로를 모색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손보사들의 배타적 사용권 신청 열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독점 판매권을 선점하면 치열한 업권 경쟁 속에서 연말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제3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손보사들이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며 "연말까지 독점 판매권 확보를 위한 배타적 사용권 신청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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