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면 찾아나서는 하얀 무언가···그가 찍은 ‘불편한 진실’

2024-10-04

사진 작가 강재훈은 눈이 내리는 날이면 카메라를 메고 거리를 배회했다. 하얗게 쌓인 눈을 찍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도로가 얼지 않도록 뿌려놓은 염화칼슘(CaCl2)이 그의 관심사였다. 그는 도로와 인도를 가리지 않고 뿌려진 제설제의 하얗고 누런 가루를 향해 “경고 사이렌 버튼을 누르는 심정으로” 셔터를 눌렀다.

강재훈 작가의 사진전 ‘염화칼슘 그래피(CaCl2 Graphy)’가 부산 해운대 갤러리501에서 열리고 있다.

강재훈은 기후변화로 폭염과 대홍수, 폭설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에 경각심을 가졌다. 기습 폭설로 제습제 사용량이 늘면서 제습제가 환경에 미치는 폐해에 주목한다.

강재훈은 “2023년 11월15일부터 2024년 1월26일까지 약 70일간 대한민국에서 사용된 제설제가 50만8000t이다. 눈과 함께 녹은 제설제는 배수구를 따라 이동해 하천으로 유입되고 결국 강으로 흘러간다. 그 물은 돌고 돌아 우리는 다시 그 강물을 먹고 산다”며 “염화칼슘을 남용하면 토양의 알칼리화로 나무와 풀이 말라 죽어간다. 폭염과 폭우는 점점 더 그악해진다. 문명의 편리 이면에 있는 불편한 진실”이라고 말한다. 전시는 10월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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