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몰린 ‘탁현민 연출’ 김어준 토크 콘서트
文·우원식·김민석·정청래 등 친여 인사 ‘총출동’
보수 진영서 사용한 비판적 상징어 ‘김어준 대법관’
정면으로 받아친 김어준, 콘서트 첫 인사에 녹여
진보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기획한 토크콘서트에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여권 유력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특히 김 씨는 이 행사에서 “곧 대법관이 될 김어준 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7~29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아레나에서 김씨가 기획하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연출한 '더파워풀' 콘서트가 열렸다.
해당 콘서트에는 친민주당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지난해에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찾았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 등도 왔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김씨는 인형 탈을 쓰고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를 부르며 등장한 후 “곧 대법관이 될 김어준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행사 중간에는 김씨와 문 전 대통령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영상을 보면 문 전 대통령은 김 씨를 향해 “김어준 동생, 형님이라고 불러봐”라고 말했다. 김 씨는 한동안 폭소하다 “형님!”이라고 화답했다.
김씨는 또 “형님, 이재명 대통령 만날 때 나 대법관 좀 시켜달라고 하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5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이 비법조인도 대법관으로 임용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하자 국민의힘이 “김어준 같은 사람들을 대법관 시켜서 국민 재판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한 상황을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김씨는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을 향해서는 “이 대통령을 칭찬해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은 똑똑하다. 콘텐츠가 있다”고 답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과 정치 방향과 속도가 일치한다”고 답했다.
탁 전 비서관은 행사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불편한 자리, 부족한 내용, 멀고 험한 장소. 두루두루 미안한 마음”이라며 “그럼에도 즐겨주셨던 분들 두고두고 갚아나가겠다”고 전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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