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보고 운 李대통령…김여사 "돌아가신 시누이 이름이 애순"

2025-06-30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토니상 6관왕을 달성한 박천휴 작가와 세계적 흥행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김원석 감독 등 ‘K문화’ 주역들을 만났다. 이 대통령은 이날 ‘폭싹 속았수다’를 감명 깊게 본 경험을 털어놓으며 “문화 산업이 세계적인 선도국가로 나갈 강력한 힘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문화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행사를 열고 한국 문화예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K컬처 주역들을 초청해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 작가와 김 감독 이외에도 중단편 영화 ‘첫여름’으로 칸국제영화제 라시네프(시네파운데이션) 1등 상을 거머쥔 허가영 감독, 지난 5월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최고등급 코망되르 훈장을 받은 조수미 소프라노,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로 로잔발레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윤재 발레리노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팬으로, 시청 도중 눈물을 흘린 일화가 대선 기간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4월 18일 대구 북구 소재 협동조합에서 열린 웹툰 진흥 간담회에 참석해“하나만 보고 말아야지, 휙휙 돌려보려고 했는데 폭삭 빠졌다. 눈물이 너무 많이 나는데 아내한테 들키면 안 되니 몰래 우느라 고생했다”며 “이게 바로 문화의 힘”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폭싹 속았수다’를 본 소감에 대해 “어떻게 하면 먹고 살길을 만들까 고민하던 중 주말에 몰아보다 놀랐다”며 “드라마를 산업으로 키우면 대한민국을 세계에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드라마에 나오는) 고부갈등, 남존여비의 가부장적 문화 등에 대해 우리는 공감하지만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그런데 남미와 유럽에서도 호평받았다고 하니 정말 큰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걸 어떻게 하면 키우고, 일자리도 만들고, 대한민국의 국력도 키우는 수가 될지 계속 고민하게 됐다"며 "'폭싹 속았수다'가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결국 섬세한 표현력 (때문이) 아니겠나”라며 “이런 게 우리의 실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드라마를 보며) 운 이유가 당연히 갱년기여서 그런 것인가 했는데, 그게 아닌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제가 좋아하는 김구 선생님이 ‘무력은 우리를 지키는 힘 정도면 충분하고, 경제적 부는 우리가 잘 먹고 잘사는 것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문화는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일으킨다. 강한 문화력을 갖는 것이 소망‘이라고 얘기했다”며 “우리가 김구 선생님이 말한 문화강국의 초입에 서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가 전체적으로 문화에 투자하고 산업도 키운다면 세계적인 문화 선도 국가로 갈 수 있지 않겠나, 이 생각을 하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웃으며 “내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못 뽑고 있다”며 “이걸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데 (인선이 쉽지 않다) 여러분도 고민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한 부인 김혜경 여사는 “제가 먼저 드라마를 울며불며 보고서, 이후 (이 대통령과) 함께 본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이 대통령이 어느 대목에서 눈물을 보인 것이냐’는 질문에 “아마도 주인공 애순이를 보면서 우리 현대사의 어머니와 누이를 생각했던 거 같다”며 “특히 하늘나라 가신 시누의 어릴 때 아명이 애자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것이 연상돼서 아마 눈물샘이 자극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김원석 감독은 “저는 초대된 다섯 분 중에 유일하게 상을 받지 않고 자리에 있다”면서도 “대통령 내외 분 눈물이 상이었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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