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샵 동료 CJ대한통운은 글로벌 진출 기업에게 뭘 줄 수 있나

2025-06-19

틱톡은 동남아와 미국으로 나아가는 소비재 기업에게 빠질 수 없는 마케팅 채널이자 판매채널이다. 틱톡샵의 입점 브랜드 수는 2023년 70만 개에서 2024년 110만 개로 약 60% 증가하기도 했다.

K브랜드의 글로벌 성공 배경에 틱톡샵이 있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다수의 K뷰티 브랜드가 틱톡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에 성공했다. 틱톡은 오는 30일 일본에도 틱톡샵을 연다.

해외로 물건을 파는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배송’이다. 고객의 쇼핑 여정 끝이자, 브랜드 인식을 위한 첫 발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해외 소비자의 집까지 배송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주문이 들어온 뒤 한국 물류창고에서 소비자의 집까지 도착하는 시간은 일본 기준 8일까지 걸린다.

배송 속도가 느리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만족도가 떨어진다. 현지에서 배송하는 브랜드와도 경쟁하기 어렵다. 여러 브랜드 입장에서는 난감할 노릇이다.

CJ대한통운이 틱톡샵을 포함해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BE) 물류를 필요로 하는 브랜드에게 글로벌 물류 서비스를 적극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틱톡샵과는 이미 지난 2월 API를 연동했다.

틱톡샵 이용 브랜드의 일본·동남아 물류 페인포인트와 CJ대한통운의 해답

CJ대한통운은 글로벌로 나아가는 브랜드의 고충을 크게 3가지로 보고, 이 부분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 떄 회사가 짚은 틱톡샵 압점 브랜드의 페인포인트는 느린 리드타임, 멀티 국가로 인한 관리 복잡성 증가, 틱톡샵 관련 물류 파트너 확보다.

CJ대한통운은 이 문제를 ▲배송정시성 ▲틱톡샵 특화 물류 통합관리 시스템으로 풀고자 한다. 이번 행사에서 틱톡샵과 함께 플랫폼 입점부터 콘텐츠 기획, 마케팅, 결제, 물류 등 해외 이커머스 진출에 필요한 전과정을 하나로 묶은 K셀러 CBE 원스톱 패키지를 선보였다.

1: 느린 리드 타임->직접 관리하는 현지 풀필먼트

CJ대한통운은 느린 리드타임을 해결하기 위해, 자사가 관리하는 현지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특히 CJ대한통운이 각 지역에서 물류를 직접 운영해 안정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사실 틱톡샵은 물류 측면을 깐깐하게 관리하는 플랫폼 중 하나다. 만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면, 한국에서 홍콩 FBT로 보내거나, 홍콩 FBT에 물건을 미리 보내야 한다.

이 때 FBT는 풀필먼트 바이 틱톡(Fulfillment by tiktok)로, 해상으로 홍콩 창고에 재고를 보낸 후 주문이 들어오면 각 국가로 출고하는 방식이다. 물류 네트워크를 묶어 상품을 모은느 차원이다.

마지막은 현지 풀필먼트로, 말 그대로 현지에서 운영되는 물류사에서 물류를 담당해 현지 소비자에게 보내는 방식이다.

방법은 3가지나 있지만, 각각 장단점이 있다.

한국에 출발해 홍콩FBT로 보내 다시 각 국의 소비자에게 상품을 보낸다면, 기업이 한국 물류센터에서 통합 운영하면서 재고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배송시간이 크게 늘어난다. 하 팀장에 따르면 평균 5~8일, 최대 12일까지 늘어난다.

홍콩FBT은 한국에서 입고시키는 것보다는 빠르지만, 그럼에도 동남아시아 다른 국가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적지 않다. 또 재고를 이중으로 분리해야 해 재고 분류에 대한 인력도 추가적으로 든다.

틱톡샵에 진출한 기업들은 각각 다른 방법을 택한다. 처음에는 한국 창고에서 보내는 데에서 시작해 홍콩 FBT에 재고를 보내다, 현지 풀필먼트로 전환한다. CJ대한통운 측에 따르면 현재 틱톡샵에 입점한 기업 대부분이 현지 풀필먼트를 이용한다.

CJ대한통운은 틱톡샵 입점 업체에게 최대 이틀 안에 도착할 수 있는 현지 풀필먼트를 제안하고 있다. 현재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6개국에서 운영 중인 60여 개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CJ대한통운 CBE영업2팀 하현석 팀장은 현지 풀필먼트를 운영할 경우, 배송 기간 단축에 따라 매출도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현지 풀필먼트 전환 사례에 대해 역직구에서 현지 풀필먼트로 전환할 경우 배송이 최대 8일 단축되며, 온오프라인 현지 직출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현지 풀필먼트로 전환할 CJ대한통운 고객사 사례 중 일일 주문량이 4배 가량 늘어난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직영이다. 하 팀장은 CJ대한통운이 타 기업과 달리 물류를 직접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타기업 경우 현지에 창고를 확보한 후 외주 인력을 통해 서비스를 운영하지만, CJ대한통운은 직원, 관리, 현장 직원, 시스템, 창고까지 직접 운영해 서비스와 비용에 대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2. 틱톡샵 연계 물류 통합 관리 시스템으로 푸는 틱톡샵 실무

CJ대한통운은 최근 다국가와 멀티 센터로 복잡해지는 관리 난이도를 해결하기 위해, 틱톡샵에 특화된 자사의 OM-WM 통합관리 시스템 이지플렉스(EG-FLEXs)를 내세운다.

이지플렉스(EG-FLEXs)는 주문수집/확정 및 출고처리를 자동화하는 시스템이다. 하 팀장은 “현재 틱톡샵 주문수집은 5분 단위로 진행되며, 바로 주문 관리 시스템으로 내용을 업데이트한다”고 설명했다. 또 주문부터 배송까지 엔드투엔드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이지플렉스 강점 중 하나는 틱톡샵과 국내 최초로 연동했다는 사실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부터 틱톡과 협의해, 올해 2월 틱톡샵 API 연동을 완료했다.

CJ대한통운이 내세운 강점 중 하나는 틱톡샵의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에 대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 팀장은 “틱톡샵 특화 물류 경우 이벤트와 프로모션 대응, 정기적 국가별로 이뤄지는 행사에 대해 사전적으로 안전재고 확보와 피크시즌 탄력적으로 인력 및 공간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또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며, 현지 인증과 기획에 따른 번들 운영, 상품 포장 등 유통 과정에 가공이 필요할 때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3. 다국가/다플랫폼 운영의 관리 난이도 증가-> 물류 통합 관리 시스템

글로벌로 진출한 기업이 틱톡샵 한 곳에만 가는 건 아니다. 아마존, 쇼피, 라자다 등 다양한 플랫폼에 함께 진출한다.

이들의 고민은 다국가 멀티플랫폼으로 인해 물류 등 시스템을 관리할 때 어려움이 크다는 사실이다. 국가별, 물류사 관리를 별도로 이용하면 각각의 시스템이 달라 재고를 통합 관리하는 데에 어려움이 생긴다. 만일 프로모션 기간 동안 재고가 제대로 출고되지 않는다면, 판매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CJ대한통운은 이지플렉스(EG-FLEXs)의 장점으로 물류 통합 관리를 내세운다. 또 주문별 출고에 따라 배송되는 과정을 이지플렉스로 제시해, 가시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CJ대한통운, 글로벌 사업 근황은요

CJ대한통운이 틱톡샵을 위한 물류 파트너로 나설 만큼 자신감이 있는 이유는 뭘까?

먼저 매출부터 보자. CJ대한통운을 택배 회사로만 아는 이들도 많지만, 글로벌 사업의 비중도 적지 않다. 당장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사업에서만 나오는 매출이 지난해 기준 약 4조4329억원에 이른다.

그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이 넘는 수치로, 오히려 택배와 이커머스 사업 매출보다 7000억원 가량 많다.

글로벌 사업은 수출입에서 화물을 운송하는 포워딩 사업의 덕을 입었다. 말 그대로 글로벌로 수출하는 기업의 성장에 따라 CJ대한통운 또한 함께 성장했다는 뜻이다. CJ대한통운은 2024년에는 현지 CL 사업이 탄탄한 가운데, 포워딩 사업이 성장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글로벌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인수합병(M&A)가 있다. 2013년부터 2024년까지 과거 10년간 CJ대한통운이 인수합병한 각 지역의 1, 2위 물류기업은 약 10여개에 이른다.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사업 연평균 성장세는 12%에 달하기도 한다.

지금 CJ대한통운이 가진 글로벌 물류망은 44개국 472개 거점이다. 이날 함께 한 틱톡샵이 진출한 14개 국가 중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CBE 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계속해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물류를 맡은 CJ대한통운 IFS본부 장영호 본부장은 “3년 내로 CBE 시장 내 50% 정도로는 키워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향후 홍콩 자유무역지대 내 물류부지를 추가로 확보하고,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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