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체전 3일차] 온윤호, 카누 종목 마지막 날 첫 2관왕…"세부종목 추가로 다관왕 길 열려"

2024-10-27

"매번 금메달 하나로 만족해야 했어요. 출전 가능 종목이 하나뿐이었는데 이번 바아 종목 추가로 다관왕의 길이 열린 것 같아 굉장히 뿌듯합니다"

온윤호는 27일 김해시 김해카누경기장에서 진행된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카누 남자부 바아 200M 스프린트 VL2(지체·선수부)에서 전날 카약 200M 스프린트에 이어 금메달을 따내며 생애 첫 2관왕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온윤호는 1분08초24를 기록하며 김광현(전남·1분21초76)과 고영규(전북·2분40초47)를 제치고 1위로 결승선에 도달했다.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카누가 시범 종목으로 처음 도입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온윤호는 단 한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지만 2관왕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번 대회 카누 세부종목으로 바아가 새로 도입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카약 한 종목밖에 없어 카누 선수들은 금메달 하나만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그렇기에 이날 온윤호의 2관왕 달성은 본인에게도, 다른 카누 선수들에게도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온윤호는 "바아 종목 추가로 카누 선수들에게 다관왕이라는 새로운 목표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굉장히 뿌듯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누가 정식 종목으로 도입되기 전 온윤호는 육상 휠체어레이스 종목에서 활동했다. 카누가 시범 종목으로 개최된다는 소식에 온윤호는 국내 카누 종목 첫 멤버로 입성했다.

카누의 어떤 매력에 흠뻑 젖게됐냐는 질문에 온윤호는 "장애인 체육 특성상 같은 종목이라도 비장애인 체육과 다른 특수한 장비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많다"면서 "카누는 배의 크기에서 살짝 차이가 있을 뿐 비장애인들과 함께 훈련을 하는 등 같이 어울릴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답했다.

물론 국내 카누 종목이 비교적 신생 종목인 만큼 아직까지 발전할 점도 많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중앙연맹이 존재하지만 타 종목과는 달리 도·시·군 체육회 가맹단체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 태반이다.

온윤호는 "대한장애인체육회 담당 직원 한명이 전국의 카누 행정 업무 대부분을 담당한다"며 "그분에게 너무 고맙기도 하면서 시도협회가 많이 늘어나야 선수들을 지원해주고 신인 선수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스포츠를 대할 때만큼은 그의 영역에 한계는 없다. 카누 종목 특성상 겨울에는 잠시 쉬어가야 하지만 그는 동계 종목까지도 섭렵하려 한다.

운윤호는 "겨울에 카누선수들은 체력훈련을 위주로 준비한다. 동계 종목 중 하나인 노르딕 스키도 체력 싸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한번 도전해보려 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 경기신문 = 이건우 기자 ]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