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비대면 화상 상담 서비스를 개시한다. 원무 등 행정업무나 건강검진, 영양상태 등 다양한 상담 영역을 담당부서 방문 없이 원하는 시간에 화상으로 상담하는 게 핵심이다. 진료, 회진에 이어 환자 상담까지 비대면 환경을 구축, 스마트병원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오는 11일 화상 환자 상담 서비스 '온케어 비대면 상담 플랫폼'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최초 서비스한 뒤 의료원 산하 다른 병원까지 확대 적용한다.
온케어 비대면 상담 플랫폼은 병원 이용 관련 다양한 문의를 화상 시스템에 접속, 병원 관계자와 상담으로 해결하는 서비스다. 원하는 시간과 상담 범위를 선택한 뒤 예약 시간이 되면 수신된 알림톡 원터치로 대기실에 접속해 화상 상담이 이뤄진다.
이 서비스는 상담이 필요한 환자가 신청하거나 혹은 원무 등 병원 관계자가 환자에 요청해 화상 상담을 진행하는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체계로 설계됐다. 초기에는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만 제공한 뒤 추후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상담 범위는 원무 관련 행정 영역이 핵심이다. 입원 과정에서 보험이나 근무지 등에서 요청하는 각종 서류 발급은 물론 사회복지 서비스 영역에서도 행정적인 요구사항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 대부분 입원 환자가 직접 원무과를 방문해 상담 후 관련 서류를 출력·제출해야 하는데, 번거롭기도 하지만 환자 안전에도 문제가 될 수 있었다.
한림대의료원은 기존 콜센터나 방문 상담, 챗봇 서비스 등의 한계를 해소하고 입원환자 안전을 높이기 위해 화상 상담 서비스를 고안했다. 특히 내달부터는 병원 내 전용 상담부스까지 설치, 화상 상담과 함께 그 자리에서 관련 서류를 출력할 수 있는 환경까지 제공한다.
내년부터는 강남·동탄·한강·춘천성심병원 등 의료원 산하 병원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상담 영역도 넓힌다. 건강검진과 영양상태 상담 등이 대표적이다. 건강검진 예약은 물론 검진결과 상담, 당뇨 등 만성질환자 영양 상담 등도 화상으로 제공한다. 입원환자에서 병원 밖 환자까지 화상으로 의료·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림대의료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스마트병원' 도약을 목표로 내걸고 IT 기반 환자 편의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비대면 환자 플랫폼 '온케어'를 통해 비대면 진료, 비대면 회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 시도한 비대면 회진 서비스는 주치의 회진 시 보호자가 환자 곁에 없더라도 화상 시스템에 접속, 실시간으로 회진 결과를 듣고 상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올해 1월 말 첫 개시 후 약 6개월 동안 화상 회진 알림 전송 보호자 수는 300명(305명)을 돌파했으며 실제 이뤄진 화상 회진은 102건을 기록했다.
한림대의료원 관계자는 “온케어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진료, 회진, 상담 서비스는 환자 불편을 해소하고 편의성을 높여 고객경험을 극대화하는 병원 노력이 반영됐다”면서 “시간과 장소 구분 없이 환자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