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이 신라면 툼바, 메론킥 등 신제품 인기에 힘입어 국내 공장 가동률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3일 농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구미공장을 포함한 국내 라면 공장의 가동률은 77%, 스낵 공장 가동률은 66%를 기록했다. 2분기 들어서는 공장 가동률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의 국내 라면·스낵 공장 가동률은 △2022년 66%·56% △2023년 66%·59% △2024년 70%·60% 등 비슷한 수준을 보여왔지만, 올해 초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심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배경으로는 신제품의 흥행이 꼽힌다. 라면 부문에서는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스테디셀러에 더해 최근 출시된 신라면 툼바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라면 툼바는 기존 신라면의 매운맛에 생크림과 체다치즈를 더해 고소하고 진한 맛을 강조한 제품이다. 출시 4개월 만에 국내에서 2500만 개가 팔렸다.
농심은 신라면 툼바 제품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4월 일본 세븐일레븐을 통해 신라면 툼바 용기면을 출시했는데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 100만 개가 완판됐다.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출 물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생산 물량의 60% 이상이 미국, 일본 등으로 수출되는 부산공장에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스낵 부문에서는 메론킥의 돌풍이 눈에 띈다. 출시 한 달 만에 350만 봉이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덕에 원조 제품인 바나나킥까지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이른바 ‘제니 효과’도 흥행에 불을 지폈다.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올해 3월 미국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쇼’에서 가장 좋아하는 한국 간식으로 바나나킥을 언급한 후 4월 미국 수출 물량은 전월 대비 69% 증가했다. 국내 매출 역시 40% 이상 뛰었다. 국내에서 스낵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은 아산공장으로 역시 수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신흥 시장으로도 농심 제품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공장의 가동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농심은 올해 3월 네덜란드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면 툼바, 메론킥 등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출시한 제품들이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며 “생산 물량 증가와 수출 확대가 맞물린 데다 유럽 등 신흥 시장까지 가세하며 하반기 농심의 공장 가동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