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유튜브뮤직 이용자 역대 최대…K콘텐츠 플랫폼 주도권 흔들

2025-06-04

넷플릭스와 유튜브뮤직이 지난달 역대 최대 이용자 수를 경신했다. 동영상과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콘텐츠 소비 기반이 해외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한달간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450만5305명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유튜브뮤직은 779만3514명으로 음악 스트리밍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두 플랫폼 모두 역대 최대 수치를 달성하며 국내 이용자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경쟁 플랫폼들은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동영상 부문의 경우 티빙(715만8800명), 쿠팡플레이(715만1036명), 웨이브(412만 5283명), 왓챠(47만 577명) 순이었다. 음악 부문에서는 멜론(736만1072명), 지니뮤직(296만2090명), 플로(214만2973명), 바이브(55만8504명) 등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소비 시장의 플랫폼 종속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영상과 음악 산업은 K콘텐츠 수출의 핵심이지만, 실제 유통과 수익화는 외국계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기획부터 유통, 수익화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튜브뮤직은 유튜브 프리미엄과의 이른바 '끼워팔기' 요금제를 통해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했다.

강형구 한양대 교수는 “한국은 콘텐츠는 있지만 플랫폼은 잠식당하고 있다”며 “적절한 플랫폼 전략 없이는 지금의 K콘텐츠 성장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용자 데이터와 큐레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의 가치 창출 구조가 K콘텐츠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K콘텐츠 지원 강화를 통한 세계 5대 문화강국 실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50조원 규모의 문화 수출 달성과 K컬처 시장 300조 원 시대 개막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OTT 등 K컬처 플랫폼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기조는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새 정부는 콘텐츠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OTT 등 K컬처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와 기술 개발, 자금 조달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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