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자산재평가' 부채비율 확 낮췄다

2025-01-31

[FETV=김선호 기자] 호텔신라가 자산재평가에 따른 토지 실질가치를 재무제표에 반영하면서 부채비율을 대폭 낮췄다.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지난해 적자전환을 했지만 자산재평가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신라는 지난 24일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동 2가 202 외 토지 가치를 재평가했고 이에 따른 실질가치를 장부가액에 반영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토지 장부가액이 1917억원에서 1조1290억원으로 증가했다.

재평가차액은 9373억원에 이른다. 이는 기존 장부가액을 넘어서는 규모다. 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부채비율도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신라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4년 3분기 말 기준 385.4%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은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부채의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호텔신라의 순자산(자기자본)은 6177억원, 부채총계는 2조380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85.4%로 계산됐다.

자산재평가에 따른 차액은 자산에 반영되고 자본의 재평가잉여금의 증가로 이어진다. 자산재평가에 따른 차액 중에서 이연법인세자산의 감소(1114억원)와 이연법인세부채의 증가(976억원)을 제외하면 자본의 재평가잉여금에 반영되는 규모는 7283억원이다.

이를 지난해 3분기 말 순자산에 단순 적용하면 호텔신라의 부채비율은 176.9%로 낮아지는 결과가 도출된다. 이를 보면 부채비율이 기존 대비 209.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그만큼 회계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지난해 매출이 증가했지만 고정비와 부대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실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3조947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5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4분기 영업손실 279억원을 기록하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97%로 나타났다. 영업환경 악화로 적자전환을 하긴 했지만 이전에 비해 부채비율을 낮추면서 재무건전성을 제고시킬 수 있었다. 호텔신라는 올해 TR부문(면세점)과 호텔&레저부문 모두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계획이다.

재무건전성 제고를 기반으로 올해 예정한 실탄을 마련해나갈 것으로도 관측된다. IR자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별도기준 2022년 507억원, 2023년 474억원, 2024년 647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말 유동비율은 123%로 전년 동기 대비 7%포인트 높아졌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의거한 자산의 실질가치를 반영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졌다”며 “올해는 각 사업부문이 시장 변화에 대응해 수익성을 회복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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