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키우는 한투운용, TDF '톱3' 올라서나

2025-03-03

퇴직연금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로 국내 운용 업계 새 먹거리로 꼽히는 타겟데이트펀드(TDF) 시장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약진하며 3위 KB자산운용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한투운용은 TDF와 ETF의 장점을 결합한 ‘TDF ETF’를 출시하며 연금 시장 내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3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한투운용의 TDF(TDF ETF 제외) 설정액은 1조 5486억 원으로 올 들어 1766억 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래에셋운용의 증가분(1970억 원)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KB운용도 설정액이 1000억 원 넘게 늘어나며 분전했으나 한투운용 증가분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KB운용과 한투운용의 TDF 시장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말(1.73%포인트) 대비 0.60%포인트 감소한 1.13%포인트를 기록했다.

TDF는 자산운용사가 고객 은퇴 시점에 맞춰 알아서 투자 자산을 배분해 주는 상품이다. 초기에는 주식 같은 위험자산을 주로 담아 고수익을 추구하고 은퇴 시점에 가까울수록 채권 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며 방어에 힘쓴다. 상품명 뒤에는 ‘빈티지’가 붙는데 이는 해당 펀드가 목표로 삼는 고객의 은퇴 시점을 의미한다.

한투운용의 도약은 우수한 성과가 바탕이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투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펀드 시리즈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19.65%로 전체 운용사 중 1위다. 펀드 안정성을 나타내는 샤프 지수에서도 타 운용사 대비 월등한 성과를 자랑했다.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 시리즈의 1년 샤프 지수 평균은 2.05로 1.88을 기록한 삼성운용의 ‘삼성KODEXTDF’(TDF ETF 포함)를 크게 따돌리고 1위에 등극했다.

투자자가 번거롭게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TDF는 빠르게 국내 투자 시장에 자리 잡았다. 특히 장기 투자가 필수적인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향후 국내 퇴직연금 적립액이 빠르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TDF 시장 역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TDF 경쟁은 ETF 시장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한투운용은 TDF ETF 3종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KB·한화·키움에 이어 국내 운용사 중 5번째다. TDF ETF는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판매되는 일반 TDF와는 달리 거래소를 통해 투자자들이 직접 매매를 하기 때문에 총보수가 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TDF ETF 12종의 순자산 총액은 3414억 원으로 2023년 말(1042억 원) 대비 3배 넘게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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