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강'이라며 몸 담그는데 대장균 '바글바글'…印 갠지스강 수질 '심각'

2025-02-21

인도에서 '신성한 강'으로 통하며 수많은 순례자들이 목욕 의식을 행하는 갠지스강의 수질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환경당국은 특히 대규모 종교 축제인 마하 쿰브 멜라 축제 기간에는 '대변 박테리아' 수치가 위험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인도 환경산림기후변화부 산하 중앙오염관리위원회(CPCB)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갠지스강이 수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마하 쿰브 멜라는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한 축제 중 하나로 12년마다 한 번씩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프라야그라지에서 열린다.

해당 지역은 갠지스강과 야무나강, 사라스와티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세 강의 합류점에서의 ‘성스러운 목욕’은 축제의 핵심 의식으로 꼽힌다.

현재 진행 중인 마하 쿰브 멜라 기간에 CPCB가 실시한 수질 검사 결과, 대장균 수치는 안전 기준(100밀리리터당 2500 유닛)을 크게 초과했다. 이는 물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주요 목욕 의식이 있었던 날 이후 갠지스강의 대변성 대장균 수치가 샤스트리 다리 근처에서는 100밀리리터당 1만 1000단위, 상감에서는 7900단위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안전 기준인 2500단위의 4배가 넘는 수치다.

대변성 대장균은 인간과 온혈 동물의 장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박테리아로 물에서 검출되면 인간이나 동물의 배설물에서 유래한 바이러스, 기생충과 온갖 질병을 유발하는 박테리아 등 유해한 병원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여겨진다.

CPCB 보고서는 “모든 모니터링 지점에서 여러 차례 강물의 수질이 대변성 대장균 기준치를 초과해 목욕하기에 부적합한 상태였다”면서 “마하 쿰브 멜라 기간 동안 프라야그라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강에서 목욕을 하며, 특히 길일에는 이로 인해 대변성 대장균 농도가 증가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오염된 물에 노출될 경우 위장 감염, 피부 발진, 눈 자극은 물론 장티푸스와 A형 간염 같은 심각한 질병에 걸릴 수 있다. 박테리아가 포함된 물을 마시면 특히 어린이와 노인 같은 취약 계층에서 호흡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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