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에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독성 PFAS 발견해

2025-02-21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최근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NTNU) 연구진이 철새와 이들의 먹이에서 이전보다 최대 180배 더 많은 독성 PFAS(과불화알킬 및 폴리플루오로알킬 화합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PFAS는 분해가 거의 불가능해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며, 다양한 생명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은 철새의 간과 혈액, 그리고 철새들의 먹이인 조개류를 분석한 결과, 기존 분석법으로는 감지되지 않았던 PFAS가 더 많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이는 NTNU의 박사후 연구원인 준지 장(Junjie Zhang)이 위험 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게재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그는 “가장 큰 증가는 물가에서 서식하는 철새의 간에서 발견됐으며, 이전보다 최대 180배 더 많은 PFAS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서는 새로운 ‘총 산화 전구체(TOP, Total Oxidizable Precursor)’ 분석법을 이용해 기존에 감지하기 어려웠던 PFAS 유형을 확인했다. 특히 PFAS의 한 그룹인 PFAA(퍼플루오로알킬산)의 전구체 물질도 더 쉽게 검출할 수 있게 되면서, 샘플 전반에서 여러 종류의 유해 물질 농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연구팀은 동아시아-호주 철새 이동 경로에 서식하는 철새 25마리와 중국의 주요 중간 기착지에서 발견된 조개류 30마리의 샘플을 분석했다. 빌레 야스퍼스(Ville Jaspers) NTNU 교수는 “이 경로는 철새 수백만 마리의 생존에 필수적이지만, 최근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환경 독소가 주요 원인일 수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PFAS의 유입 경로와 다양한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PFAS는 간 손상, 호르몬 장애, 면역체계 약화, 출산율 저하 등 인체에도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심각성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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