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이 쌓인 역사가 어느덧 30년···‘전통의’ 국내기전 GS칼텍스배 스타트!

2025-02-11

하나씩 쌓아온 역사의 무게가 어느덧 30년이 됐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기전 GS칼텍스배가 30주기를 맞아 전대 챔피언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11일 서울 송파구의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는 제30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16강 본선 대진 추첨 및 3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1996년 테크론배로 출발해 LG정유배를 거쳐 2005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는 GS칼텍스배는 하나은행 슈퍼 매치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국내 종합기전이다. 지난해까지 29번의 대회에서 총 17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이날 현장에는 30주년을 맞아 본선 진출자 외에도 전대 챔피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초대 우승자인 유창혁 9단, 신진서 9단과 함께 최다 우승 기록을 공유하고 있는 이창호 9단 등 한국 바둑의 전설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유창혁은 “내가 우승했을 때는 테크론배였는데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다. 초대 우승자라 기쁘다”며 “어떤 기전이든 30년 동안 후원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꾸준히 후원해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창호는 “신진서 9단과 타이 기록인데, 신진서가 (기록을) 쉽게 넘어설 것 같다. 그것을 막으려면 신진서를 이겨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은 뒤 “어렸을 때는 누가 내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 신경쓰였겠지만, 지금은 많이 깨져서 좋은 기록들이 나오는게 기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기사는 역시 ‘최강’ 신진서다. 2018년 제23기 대회에서 이세돌 9단을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22년까지 내리 5연패를 달성, 선수권전 방식 대회 최초 5연패 업적을 이룬 신진서는 최근 2년간은 GS칼텍스배와 인연이 없었지만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마침 GS칼텍스배 연패가 중단된 2023년, 바둑리그에서 GS칼텍스(당시 킥스)에 뽑힌 신진서는 “이상하게 바둑리그에서 GS칼텍스에 뽑힌 2023년부터 인연이 닿지 않았다. 지금도 GS칼텍스 소속이라 위기가 있지 않을까”라는 농담을 던진 뒤 “GS칼텍스 소속으로 GS칼텍스배를 우승하면 인연이 남다를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진행된 16강 본선 대진 추첨에서 신진서는 안성준 9단과 첫 판에서 대결하게 됐다. 둘의 상대 전적은 신진서가 11전 전승으로 월등히 앞서 있다.

‘디펜딩 챔피언’인 신민준 9단은 김상천 6단을 상대로 첫 대국을 치르게 됐다. ‘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김민석 4단과, 변상일 9단은 이지현 9단과 승부를 벌인다. 이밖에 강동윤 9단-나현 9단, 박상진 9단-박진솔 9단, 김명훈 9단-김진휘 7단, 원성진 9단-한승주 9단의 대진이 성사됐다.

한편 GS칼텍스배 본선은 오는 3월5일부터 시작한다. 그동안 24명이었던 본선 출전 인원이 2005년 이후 20년 만에 16명으로 바뀌게 되었으며, 승자조와 패자조의 16강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채택했다. 우승 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