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학습은 시간 낭비”라는 코딩 플랫폼 CEO, 왜?

2025-03-31

“더 이상 코딩하는 법을 배울 필요는 없다”

인공지능(AI) 코딩 스타트업 ‘리플릿’ 최고경영자(CEO) 암자드 마사드가 27일(현지시각) 자신의 X에 게시한 글이다. 리플릿은 최소한의 코딩 지식만 가진 사용자가 앱이나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AI 기반 플랫폼이다.

마사드는 지난 14일 앤트로픽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가 미국외교협회(CFR) 행사에서 “3~6개월 이내에 코드 중 90%를 AI가 작성할 것이며, 12개월 안에는 모든 코드를 AI가 짜는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고 주장한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이 의견에 동의한다며 “가까운 미래에 AI가 코딩 작업을 대신할 것이므로 코딩을 배우는 건 시간 낭비”라고 말했다.

마사드의 X 채널에는 그의 주장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마사드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때 코드를 분석하기보다 AI 도구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 의견을 제시한 다른 사용자는 “코딩을 알아야 AI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분석할 수 있다”며 “(코딩할 줄 알면) AI가 코드를 잘못 작성했을 때 크레딧을 소모해 가며 AI 도구를 다시 사용하는 대신 잘못된 부분을 직접 고칠 수 있다”고 코딩 지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술매체 모닝브루 창립자 알렉스 리버만은 마사드의 주장에 “프로그램 개선 작업이나 디버깅 과정에서 맹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개발자가) 소프트웨어 구조와 API·인증 같은 요소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마사드는 “그렇다고 null이 자바스크립트에서 객체라는 걸 알 필요는 없다”며 코딩을 깊이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마사드의 X에는 “(리플릿의) 개발자를 모두 AI로 대체해 보라”며 비꼬는 사용자, “코딩 학습이 쓸모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코딩하는 법을 모르거나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사용자도 나타났다.

의견이 끊이지 않자 마사드는 같은 날 추가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모든 반론을 이해한다”며 “명백한 예외 범위가 있지만 현재 트렌드는 놓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AI 코딩이 완벽하게 사람을 대체하지 못하는 경우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AI 코딩 도구의 발전을 등한시하지 말자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마사드가 코딩을 아예 몰라도 된다고 주장한 건 아니다. 그는 “코드를 짜기 위해 필요한 논리적 사고, 문제 분석 방법, 사람이나 기계를 상대로 한 명확한 의사소통법 같은 기본적인 기술을 연마하라”며 “코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는 어떻게 생각할까.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알트먼은 지난 24일 “코딩 작업의 절반 이상을 AI가 수행하고 있다”는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를 인용하면서 “코딩보다 AI 도구를 다루는 법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MIT 컴퓨터 지원 프로그래밍 그룹 책임자 아르만도 솔라-레자마 교수는 지난 11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AI 도구는 초보 개발자가 익혀야 할 필수 기술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AI는 코드를 짤 때 추론하는 방법이나 대규모 시스템에서 버그를 찾는 법 등 기본적인 기술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구글 최고경영자 순다르 피차이는 지난 10월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구글에서 새로 만든 코드의 25%는 AI가 생성했지만, 개발자가 검토하고 승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AI 덕분에 코딩이 편해졌지만 여전히 인간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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