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가 가맹점 내 차별화 상품 도입을 본부가 직접 결정하고 부담도 100% 진다. 최신 트렌드 반영 상품·유명 지식재산권(IP) 협업 상품 등 차별화 상품과 관련해서는 점주 동의 없이 점포 도입이 가능한 제도를 마련했다.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점포당 매출을 높여 하반기 1위를 굳히기 위해 추진하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오는 9월부터 가맹점 대상으로 '차별화 상품 도입 지원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차별화 상품 도입 지원제도는 가맹본부가 선정한 'CU 차별화 상품'에 대해 점주의 별도 발주없이 자동 입고하도록 하는 제도다. 소비기한 경과 또는 12개월 경과 후 판매되지 않은 상품에 대한 반품과 폐기에 대한 비용은 100% 본부가 부담한다. 입고 수량은 월평균 매출액의 1% 이내로 가맹본부가 지정한 수량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슈 상품의 경우 첫발주를 통한 재고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상품 경쟁력이 높은 차별화 상품의 빠른 도입과 전개를 위해 마련된 제도”라며 ”본부 주도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상품 회전력을 높여 가맹점의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도 도입은 빠른 소비 트렌드에 조금 더 민첩하게 대응해 이슈 상품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특히 편의점이 단독 론칭하는 이슈 상품이 화제를 모으면 이를 기반으로 집객효과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CU는 지난 2분기 IR보고서를 통해서 실적 선방의 배경으로 피스마이너스 하이볼, 겟커피 등 CU만의 차별화 상품 경쟁력이라고 꼽기도 했다.
또한 점포당 매출을 늘리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차별화 상품의 유무가 점포당 매출 확대에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편의점 점포는 업계 경쟁이 과열되며 포화된 상태다. 이제 점포 수 확대를 통한 매출 확대보다는 점포당 매출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CU도 최근 출점 전략도 '질적 효율화' 등 가맹점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편의점 구매건수는 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더욱이 지난 2분기 CU는 GS25를 매출에서마저 제치며 매출, 영업이익, 점포수 등에서 모두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하반기 이슈 상품을 선점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을 마련한 만큼 매출을 극대화하는 등 1위 굳히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