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오랜 숙면을 피로회복 '루틴'으로 삼아
로버츠 감독 "오타니가 스스로 등판 원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잠 많은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가 또 한 번 비범함을 과시했다. 전날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3차전에서 무려 6시간 39분, 18이닝에 걸친 혈투를 소화한 뒤 단 하루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그는 피로를 느낄 틈도 없이 다시 공을 뿌렸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WS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는 전날 경기에서 타자로만 나섰지만 18이닝 동안 풀타임으로 출장해 9타석을 소화했다. 팀이 연장 18회 끝에 6-5로 승리한 뒤에도 경기는 새벽을 훌쩍 넘겨 종료됐다. 팀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전 3시 무렵이었다. 4차전 선발을 대비하기 위해 팀 훈련을 준비까지 겨우 3~4시간 눈을 붙였을 공산이 크다.

'잠이 많기로 유명한 선수'로 알려진 오타니가 이런 강행군을 자처한 건 이례적이다. 일본 시절부터 그는 하루 10시간 이상 숙면을 취해야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훈련 때도 철저히 수면 스케줄을 관리하며, 피로 회복을 위한 숙면을 '루틴의 일부'로 여긴다. 오타니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에 대한 열망이 인간의 원초적 욕구까지 잠재운 것이다.
다저스 구단 관계자는 "그는 눈빛부터 달랐다"며 "전날 18이닝을 치르고도 피로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팀을 위해 자신이 던져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했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 역시 "오타니가 스스로 등판을 원했다. 그는 '지금 던지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고 말했다"며 그의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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