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심낭에 ‘깨’ 떠다녔다” 30년 부검의도 경악한 그 의사 ⑦

2025-05-06

부검의 세계: 죽은 자의 증언

7화 : 신해철은 왜 사망했나

고(故) 신해철씨 의료 사망 사건이 다시 회자됐다. 최근 법원 판결 때문이다. 신씨의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 강모씨가 또 다른 의료 과실로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60대 남성의 대퇴부(허벅지) 정맥 혈전 제거 수술을 하다 혈관을 손상시켰다. 환자는 다른 병원에서 고통받다 2년 뒤 사망했다.

강씨는 수술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2월 강씨의 업무상 과실로 환자가 숨졌다고 판결했다. 피해자가 사망한 지 9년 만이었다. 강씨는 이날 법정 구속됐다. 금고(교도소에 수감하되 노역은 하지 않는 징역) 1년. 강씨는 신해철 사망 사건으로 2018년 징역 1년형을 받았다.

최영식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을 지난 3일 서울에서 만났다. 최 전 원장은 신씨 사망 당시 국과수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이었다. 그가 직접 신씨를 부검했다. 그의 부검 보고서는 강씨 유죄 판결에 결정적인 근거가 됐다. 최 전 원장은 “‘의사도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국민가수’로 불렸던 신씨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의료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졌다. 병원의 과실 여부를 철저히 규명하라는 요구가 쏟아졌다. 최 전 원장은 들끓는 여론 속에서 이뤄진 당시 부검 상황을 취재진에게 처음 공개했다. 강씨의 명백한 의료 과실을 어떻게 증명했는지, 신씨 몸 안은 어떤 상태였고, 심낭 천공(구멍)은 어떻게 발견했는지 담담하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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