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23시간만에 귀가…특검, 추가 조사 없이 구속영장 청구 검토

2025-10-31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참여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조사가 23시간 만에 종료됐다. 준비한 조사 질문지를 모두 소화한 특검팀은 주말 중 추 전 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31일 특검팀에 따르면 추 전 대표 조사는 30일 오전 9시58분 시작해 오후 9시25분 종료됐다. 점심시간과 휴식시간 등이 포함된 시간이다. 이후 조서 열람은 오후 10시10분부터 다음날인 이날 오전 8시45분 완료됐다. 조사는 12시간가량 진행됐지만, 조서 열람에만 11시간 가량이 걸리면서 총 22시간47분 조사가 이뤄졌다. 추 전 대표 조서는 표지 등을 포함해 171쪽 분량이다.

조서 171쪽…열람만 10시간 넘어

추 전 대표는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계엄 당일 있었던 사실관계에 대해서 소상히 설명드렸다”며 “이제 정권은 정치탄압, 정치보복을 중단하고 민생을 챙기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조사가 길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열람하는 데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전날 밤부터 서울고검 청사 앞에서 머무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희용 사무총장,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추 전 대표를 맞이했다.

전날 조 특검을 규탄하는 상복 시위에 참석했을 때와 달리 붉은 넥타이를 맨 장 대표는 “하늘은, 역사는 억울하게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사람들에 대해서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며 “무리한 수사가 계속될수록 역풍은 더 커진다는 것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동혁 "무리한 수사, 역풍 커질 것"

앞서 추 전 대표는 서울고검에 출석하면서 “계엄 당일 총리·대통령과 통화 후 의원총회 장소를 당사에서 국회로 바꾸고 의원들과 함께 국회로 이동했다”며 “만약 대통령과 공모해 표결을 방해하려 했다면 계속 당사에서 머물지 왜 국회로 의총 장소를 바꾸고 국회로 이동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의총 장소를 변경하고 의원들이 표결을 못 한 건 경찰의 국회 출입 통제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조사에서 추 전 대표의 계엄 당일과 다음날 뿐만 아니라 그 이전 행적까지 상세히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계엄 당일 통화 내역, 시간대별 동선 등에 집중됐다. 추 전 대표는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주요 혐의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의총 장소 변경, 계엄 해제 표결 방해인지 관건

특검팀은 추 전 대표가 의총 장소를 계엄 당일 밤 11시33분쯤 국회 본청으로 바꿨을 당시, 다음날 오전 12시3분쯤 당사로 바꾼 뒤 이동하지 않고 원내대표실에 머무른 배경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을 열 의사가 없이 표결을 방해할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취지다. 추 전 대표 측은 “의총을 열 만한 의원들이 모였을 때 의총장으로 가는데, 의원들이 안 모여서 안 갔다”고 말했다. 당사로 바꾼 것 역시 “출입이 통제돼 불가피하게 임시로 당사로 의총 장소를 지정했을 뿐 당사에서 의총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특검팀은 추 전 대표 조사에서 준비한 질문을 다 소화했다고 보고 추가 소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례적으로 조서 열람이 길어진 배경에 대해서 “조서 열람을 아주 상세히 하고 추가로 진술하고 싶은 부분은 자필로 상당 부분 기재했다”고 말했다. 추 전 대표가 조서 열람 과정에서 가필한 부분은 3장 분량이라고 한다.

특검팀은 추 전 원내대표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윤 전 대통령 측 요청을 받고 의총 장소를 여러 차례 바꿔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주말 사이 추 전 대표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박 특검보는 “조사 결과를 보고 혐의 내용을 판단할 것 같다”며 “충분히 입증됐다고 하면 형사소송법에 따른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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