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리워드 앱' 주의보…플랫폼 노출 보장 사기에 소비자 피해도

2024-10-27

광고를 시청하거나 미션을 수행하면 포인트나 현금으로 보상하는 '리워드(Reward) 애플리케이션(앱)'이 유행하는 가운데 플랫폼 상위 노출을 보장하는 리워드 마케팅 업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과도한 수수료에 실효성은 없어 사업주들 피해가 우려된다. 리워드 앱 이용자들도 기대하는 것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간단한 미션으로 현금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리워드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캐시워크, 발로소득, 머니위크 같은 걸음 수를 측정하는 앱은 물론 퀴즈풀기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캐시테크, 걷기·미션·배너광고·퀴즈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토스 등이 대표적인 리워드 앱으로 꼽힌다. 케이뱅크, 컬리, 이마트 같이 사용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앱들도 리워드 기능을 도입했다.

문제는 리워드 앱이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리워드 앱의 리뷰에는 포인트가 사전 알림도 없이 소멸되거나, 별도 고지 없이 구매 금액의 5%만 교환할 수 있는 등 소비자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고객센터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아 대응 창구도 마땅치 않은 경우도 있다.

한 예로 만보기 앱인 '머니워크'는 포인트를 모아도 앱이 검은화면으로 중단돼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등 앱 품질을 지적하는 글이 많았다. 비슷한 방식의 만보기 앱인 '발로소득'은 포인트가 공지도 없이 소멸됐다는 리뷰가 있다. 다른 앱들도 최근 광고가 과다하게 증가하거나 데이터, 배터리가 소모됐다는 등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워드 앱은 광고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업주나 기업, 리워드 마케팅 대상인 서비스·플랫폼 기업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마케팅 업체는 트래픽을 높이는 방식의 리워드 마케팅으로 플랫폼 상위 노출을 보장해주겠다며 사업주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악성 장기 계약에 따른 업주 부담만 중과하는 사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네이버 '아프니까 사장이다' 같은 소상공인 커뮤니티에는 리워드 마케팅으로 인한 피해 사례 글이 게시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이 리워드 마케팅에 기술·정책으로 대응하고 있어 리워드 앱 업체들이 주장하는 마케팅 효과도 불분명하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는 카카오비즈니스 이용약관에서 '노출 횟수 및 클릭횟수 등을 부정하게 생성하거나 증가시키는 행위'를, 카카오톡 예약하기 운영정책에서 '판매자가 노출순위, 후기 등을 조작하기 위해 자체 거래를 진행하는 경우'를 금지하고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플레이스 운영 원칙으로 로컬 사업주에게 '다양한 AI 기술로 어뷰징 요소를 자동 제외하고 있으며, 적절한 데이터로 판단되는 것만 플레이스 검색 결과에 반영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쇼핑검색 부문에서는 어뷰징 패턴을 분석하는 모델을 고도화한다. 트래픽 어뷰징이 발생하면 일정 기간 상품 랭킹을 낮추고, 카탈로그 매칭을 해제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노출 랭킹은 단순히 클릭, 즐겨찾기, 리뷰 수에 비례해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며 관련 로직도 상시 변화한다”면서 “플랫폼마다 어뷰징을 통한 트래픽 상승에 대한 전담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한만큼 단순 리워드 앱 마케팅으로 사업주가 기대하는 효과도 얻을 수 없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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