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을 시작으로 연말 방송가 시상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시상식은 시상자, 수상자들의 재치있는 말들로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씁쓸한 현실과 맞닿은 참가자들의 말은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을 만들어냈다.
SBS ‘연기대상’에서는 수상자들의 벅찬 소감이 이어졌다. 미니시리즈 장르/액션부문 조연상 정유민은 깜짝 임신 발표를 했다. 말실수도 있었다. 대상 시상자로 나온 김태리는 “올해 MBC는…”이라고 말을 했다가 당황하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KBS ‘연예대상’에서는 파트리샤의 돌방상황이 이어졌다. 베스트 팀워크상 시상에 나선 조나단, 파르티랴 남매 중 파트리샤가 긴 드레스 길이를 가누지 못해 넘어졌다. 이에 조나단은 카메라를 향해 “카메라 잠깐 치워요”라고 농담했다.
시상에 대한 ‘블랙 유머’도 이어졌다. SBS ‘연기대상’ 김인권은 미니시리즈 휴먼/판타지 조연상을 받고 지승현이 공동수상한다는 사실을 알고 “저만 받는 거 아니었어요? 독차지하려고 했는데”라며 공동수상에 대한 아쉬움을 개그로 풀었다.
KBS ‘연예대상’에서는 과거 축의금 1억원을 김숙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던 박수홍에 대해 김숙이 이를 상기시키자 “그때 제가 돈이 많은 줄 알았다”며 친형 등 가족과의 갈등상황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개그맨 변기수는 가수 수상자가 ‘연예대상’에 속출하자 “코미디언 한 명은 줄 수 있지 않나. 가수들만 챙기는 연예대상”이라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