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연의 관상 이야기] 장수 관상의 특징

2025-04-24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존을 추구하며, 건강하고 긴 삶을 원한다. 현대 사회에서 추구하는 행복한 삶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요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결국 개인의 수명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고전 상학에서 말하는 장수 관상은 단순히 신체적인 건강을 넘어, 도덕적·정신적·사회적 조화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깊이 있는 존재의 의미를 추구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고전 관상학의 시각에서 장수 관상의 주요 특징과 그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상학서에 따르면, 첫째, 이마는 넓고 평탄한 형태를 지녀야 한다고 한다. 위 <사진 1·2·3>의 이마처럼, 이마가 넓은 사람은 생각이 깊고 지혜로운 성격을 지닌 것으로 해석되며, 인내심과 결단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이러한 이마는 신중한 판단을 가능하게 하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상징한다.

둘째, 눈의 형태와 위치이다. 예로부터 “얼굴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눈은 관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여겨진다. 눈은 ‘혼의 창’이라 불리며, 장수하는 사람의 관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유상상법>에서는 “눈은 태양이 되고, 태양은 하늘의 일월과 같아서 밝고 수려해야 하니 일신의 근본이 된다”고 설명한다. 이는 눈의 형태가 곧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사진 1·2·3>에 제시된 인물들의 눈을 살펴보면, <달마조사 상결비전> 제1법에 수록된 다음 일곱 가지 조건에 부합되는 좋은 눈의 상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눈은 수려하고 반듯해야 한다. 눈은 가늘고 길어야 한다. 눈은 안정되고 신(神)이 나타나야 한다. 눈은 나오기도 하고 들어가기도 해야 한다. 눈은 위아래가 희지 않아야 한다. 눈은 오래 보아도 피곤하지 않아야 한다. 눈은 변화가 있어도 흐릿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특징들은 단순한 외형을 넘어, 내면의 힘과 조화로운 삶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로 간주된다.

셋째, 장수 관상에서 중요한 요소로 코의 형태를 들 수 있다. 예로부터 코는 ‘재물의 대문’이라 불리며, 장수하는 사람의 코는 크고 뚜렷하며, 뾰족하지 않고 안정된 형태를 띤다고 전해진다. 이는 조화로운 삶을 상징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는 인물로 해석된다는 의미이다. 코는 비록 작은 기관이지만 뇌를 포함한 오장육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인체 전체의 건강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코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지만, 상학에서는 이를 여섯 가지로 분류한다.

✱외형이 단정하고 반듯하여 인품이 바른 코를 ‘선비(善鼻)’

✱크고 형세가 있어 위엄이 느껴지는 코를 ‘귀비(貴鼻)’

✱풍만한 외형에 콧구멍이 보이지 않아 재물이 따라붙는 코를 ‘부비(富鼻)’

✱매의 부리처럼 날카롭고 마디가 있는 모양으로 성정이 강한 ‘악비(惡鼻)’

✱얼굴은 큰데 코가 작아 위신이 떨어지는 ‘천비(賤鼻)’

✱외형이 움푹 패이고 콧구멍이 노출되어 가난을 뜻하는 ‘빈비(貧鼻)’로 나눈다.

이러한 기준에 비추어 <사진 1·2·3>의 관상을 분석해보면, <사진 1>의 코는 선비의 상에 해당하고, <사진 2>의 코는 귀비에 속하며, <사진 3>의 코는 귀비와 부비의 상을 겸한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

넷째, 입의 형태와 상태이다. 입은 56세에서 65세 사이의 10년 운세를 상징하며, 행운이 입에 이른다는 것은 이미 중년이 지나 노년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곧 인생의 후반기를 새로운 운영체제로 전환하는 시점으로, 100세 시대 ‘제2의 성년식’을 대표하는 전환점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입은 말년의 운을 상징하는 부위로, 생명력과 의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입의 크기와 탄력은 건강, 행동력, 생명력을 나타내며, 입을 다무는 방식은 의지력을, 혀의 두께는 애정의 깊이를 나타낸다고 한다. 상학에서는 “입은 언어의 문이므로, 복과 화를 쥐고 있는 칼자루이자 시비의 근원지가 된다”고 하여 말조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또한 입술은 감정을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장수하는 사람의 입은 대체로 약간 두툼하고 윤기가 흐르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형태를 띤다고 전해진다.

<사진 1>의 입은 일자형으로, 의지가 강하고 노력하는 사람의 입이다. 공정하고 따뜻한 성품으로 아랫사람을 잘 이끌며, 인생 후반에 복록을 누리는 상이다. 실제로 그는 일본에 거주하면서 사비로 양로원을 세우고, 사할린 교포들을 고국에 정착시킨 인물로, 104세까지 한일 양국을 오가며 나라 사랑을 실천한 결단력은 이 입의 관상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사진 2>의 입은 길게 찢어진, 방정한 모양의 넉 사(四)자형 입으로 하늘의 복록을 누리는 상이다. 총명하고 학문에 뛰어나며, 일찍 관직에 등용되어 복과 장수를 겸비하는 대귀의 상으로 여겨진다. “건강하게 태어나 무리하는 사람보다, 건강하지 않게 태어나 해로운 것을 멀리하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말처럼, 그는 이를 삶으로 실천하며 100권의 책을 집필하고 현재도 왕성한 강의를 이어가는 106세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이 밝은 미소의 입에서 그 강인함의 해답을 엿볼 수 있다.

<사진 3>의 입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앙월구(仰月口)’형으로, 밝고 애정이 넘치며 온화하고 덕망 있는 성품을 나타낸다. 총명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학문을 존중하고 일찍부터 성공해 만년에도 영화롭다. 실제로 그는 현재 93세로 가천대학교 제9대 총장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의학 교육과 연구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국제 협력을 통해 가천의대를 아시아 및 세계의 의료 교육기관과 연결하며, 의학 교육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관상학적으로 볼 때, <사진 3>의 입은 윗입술 ‘금복(金覆)’과 아랫입술 ‘금재(金栽)’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평생 의(衣)와 녹(祿)이 풍성하다고 본다. <관상집성>에서도 “금복은 하늘이 내린 총체적 복으로, 재물이 인격과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부귀를 이룬다”고 했으니, 그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볼 만하다.

다섯째, 턱과 얼굴의 형태이다. 장수하는 사람은 턱이 뚜렷하고 안정감 있게 자리하고 있다. 이는 단호하고 강인한 의지를 나타내며, 어려운 상황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성격을 상징한다. 얼굴이 둥글고 균형 잡힌 형태라면 대인관계에서의 원만함과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상서인 <신상철관도>에서는 “얼굴에서 이마, 코, 턱을 전산(前山)의 삼주(三主)로 삼고…”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얼굴을 볼 때 이마는 초년 운, 코는 중년 운, 턱은 말년 운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턱의 좋고 나쁨은 만년 운 및 친족, 부하들과 관련된 인간관계를 드러내며 인생의 근기, 의지의 강약, 건강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과 많은 관련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진 1·2·3>의 얼굴을 분석해보면, <사진 1>은 금형인의 상으로, 귀밑 턱 부위에 각이 있어 의지가 강하고 고집이 있는 인물로 해석된다. 이 사람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며, 104세까지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진 2>와 <사진 3>은 수형인의 상으로, 전체적으로 턱과 귀밑 부분이 풍만하고 둥글게 형성되어 있다. 이런 특성으로 볼 때, 이들은 성격이 원만하고 타인과 잘 어울리며, 화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로, 타인을 배려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인물로 해석된다. 또한,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촉망받는 성공적인 지도자적인 삶을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사진 1·2·3>은 각자의 운세와 수명의 길이를 알아보는 중요한 척도인 팔자 주름(法令)까지 면상의 다른 부위들과 잘 조화되어 있으며, 그 결과 공명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이상으로 장수 관상의 특징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다. 그러나 현대인이 해석하는 장수의 개념은 더 이상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만족스럽고 의미 있는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누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건강하게, 행복하게, 그리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현대인에게 장수는 ‘몇 년’보다 ‘어떻게’ 사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한다. 이러한 관점은 신체적 건강, 정신적 웰빙, 사회적 관계, 그리고 개인의 삶에 대한 의미와 목적을 강조한다. 결국, 장수의 개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정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과거의 ‘장수’에서 오늘날의 ‘질적 삶 완성’으로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오서연 원광대 대학원 한국문화학과 외래교수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