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뇨를 자주 보는 여성은 고혈압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강북삼성병원은 박성근·정주영 서울건진센터 교수팀이 2013~2019년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야간뇨를 경험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고혈압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사실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고혈압이 없는 건강한 성인 3만2420명을 대상으로 야간뇨 빈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고혈압 발생 여부를 평균 6.8년간 추적 관찰했다. 야간뇨 빈도는 ‘경험한 적 없음’ ‘주1회 경험’ ‘주 1~2회 경험’ ‘주3회 이상 경험’으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여성의 경우 야간뇨를 경험한 모든 그룹에서 고혈압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야간뇨와 혈압 간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박 교수는 “남성은 비만이나 흡연 등 고혈압 위험도를 높이는 다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성은 상대적으로 이러한 위험 요인이 낮아 야간뇨의 영향이 더 두드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간뇨는 수면 중 소변을 보기 위해 깨는 증상으로 요실금이나 전립선 비대증 등 비뇨기계 질환뿐 아니라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수면 리듬이 깨지면 혈관과 심장이 충분히 휴식하지 못해 혈압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과도한 염분 섭취도 야간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짜게 먹으면 체내 수분량이 증가하고 이는 혈압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수면의 질까지 저하되면 혈압 상승 효과가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교수는 "수면 도중 화장실에 가는 행동을 단순히 잠자리가 불편해서 그런 것으로 치부하고 무시하면 안 된다"며 "주 1회 이상 꾸준히 나타나는 야간뇨가 있다면 수면을 불편하게 만드는 다른 문제가 있는지, 자기 전에 짜게 먹는 것은 아닌지 등 생활습관을 돌아보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