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4 FIA 모터스포츠 게임즈(FIA Motorsport Games)에 참가한 ‘대한민국’ 팀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뤄냈다.
카트는 물론이고 오토슬라럼, e스포츠 부분 등 다양한 부분에서 모든 선수들이 활약하며 좋은 성적을 이뤄내며 ‘아시아-퍼시픽’ 지역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여기에 ‘오토슬라럼(Autoslalom)’에 참가한 윤여환, 국솔잎 조가 세계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의 성과에 이어 올해도 다시 한 번 스티어링 휠을 쥐고 주행에 나서는 ‘국가대표’ 윤여환(레드콘 모터스포츠)을 넥센타이어 스피드웨이 모터 페스티벌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지난해 ‘국가대표’로 세계 무대에 다녀왔다.
윤여환(이하 윤): 솔직히 ‘짐카나’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세계 대회’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꿈 같은 이야기였다.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그리고 성적을 떠나서 세계 대회에서 참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실제 2024 FIA 모터스포츠 게임즈에서는 ‘현실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 그리고 ‘극복하거나 더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에 ‘자동차와 모터스포츠에 대한 인식, 문화’ 등도 바뀌어야 한다는 걸 선명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보다 더 나은 문화, 시스템을 국내에 소개하고 또 도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는 내 ‘스스로의 기량’을 더하는 것과 함께 ‘국내 짐카나 영역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 등을 찾아보고 있다.

Q 그래서 그럴까? 올해는 인스트럭터의 모습도 보이고 있다.
윤: 맞다. 그렇기에 올해는 무전기를 잡고 인스트럭터 활동도 시작했다.
다만 누군가에게 ‘타는 방법’을 전하는 것 자체는 무척이나 어렵고, 고려할 부분도 많다는 것을 느껴 더 준비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특히 ‘한정된 시간’ 내에 많은 정보, 주행의 개선 등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무척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내 안내와 조언 등을 듣고 기록이 나아지는 참가자들의 모습 등을 보면서 보람도 느끼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 또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선수 뿐 아니라 인스트럭터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싶은 마음이다.

Q 짐카나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윤: 솔직히 말해 ‘진입 장벽’이 낮고, 운영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인 것 같다. 짐카나라는 특성 상 트랙을 달리지 않아도 되고 ‘특별한 차량’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나 역시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끼고 짐카나에 도전한 사람 중 하나다.
e스포츠로 표현되는 ‘레이싱 시뮬레이션’이 아닌 ‘실제 주행을 하는 모터스포츠 카테고리’ 중에서는 가장 일반 운전자가 접근하기 좋은 종목이며, 나아가 ‘활동의 지속성’ 또한 꾸준히 이어가기에 가장 좋은 종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365일 ‘레이아웃이 고정되어 있는 트랙’과 다른, 매 경기 완전히 다른 코스를 마주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런 부분이 선수에게 ‘새로운 도전 의지’를 자극하는 짐카나 만의 매력과 특징이라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을까?
윤: 사실 요새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고, 내 스스로도 고민이 많은 부분이다.
내 현재 상황을 생각해보면 어느새 30대 중반이 됐고, ‘미래’를 고려할 시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솔직히 내게 ‘더 좋은 기회’가 생길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것도 냉정히 파악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카나의 매력’은 여전하다. 그리고 내 스스로도 여전히 경쟁할 수 있고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확신도 있다. 그렇기에 내게 주어진 환경에서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는 목표와 꿈도 여전히 유효하다.
국내 활동을 기반으로 아시아 권역의 짐카나 대회에 참전하고 싶다. 특히 ‘국제 대회’에 대한 욕심도 있고, 일본에서 펼쳐지는 ‘전 일본 짐카나 챔피언십(JAF All Japan Gymkhana Championships)’ 출전도 준비하고 있다.

Q 아직 짐카나를 모르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윤: 가장 중요한 건 ‘짐카나’를 비롯해서 ‘모터스포츠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너무 부담이나 어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렇기에 관심이 있다면 곧바로 ‘시도’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다른 모터스포츠 카테고리는 ‘비용의 부담’이 클지도 모르지만 짐카나 같은 ‘기초 종목’은 더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레드콘 모터스포츠 역시 이를 위해 다양한 ‘아카데미’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짐카나를 통해 모터스포츠에 입문을 하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언제든 내게 연락 주시면 언제든 성심껏 답변해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