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한민족 선민 대서사시’
한민족의 세계사적 가치 새롭게 조명
위인들 국난 속 민중의 힘·용기 발현
“위기 시대, 민족적 자각서 희망 찾아야”
단순 기록 넘어 ‘평화 실현 비전’ 선포
도덕적·윤리적 가치·공동체 의식 제고
세계 평화·미래 이끌어갈 ‘선민’ 강조
성경 계시록 19장 ‘어린양의 혼인잔치’
하나님과 인류가 하나되는 축복 상징
“전설·신화 아닌 역사적 사건임을 증명”
“한민족은 하늘부모님이 선택한 선민으로서 세계 평화와 도덕적 지도력을 실현할 운명을 지니며, 그 사명을 완성할 독생녀의 탄생은 한민족과 인류, 하늘가정을 회복하는 역사적 사건이다.”
2025년 대한민국은 남북 간 강대강 대치와 경제·사회적 위기 속에서 미래 비전과 평화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서 있다. 국내외 위기 국면에서 지속적으로 누적된 물가와 일자리 문제, 의료 개혁, 기후 위기 등 난제가 산적하다. 특정 정당이나 단체의 이해를 넘어선 민족적 자각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최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서 펴낸 ‘한민족 선민 대서사시’는 한민족이 지닌 세계사적 가치를 새로운 시각에서 규명한다.
◆한민족 문화·신앙은 찬란한 유산

4일 이 책에 따르면 한민족은 역사적으로 위기 속에서도 하늘을 바라보며 지혜를 구해왔다. 여호와, 알라, 상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 창조주는 인류와 세계를 창조하고 이끌어 왔다. 오늘날에는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도록 길잡이가 되는 부모와 같은 존재, 즉 ‘하늘부모님’으로 한민족에게 나타나 인류와 민족의 운명을 인도한다. 하늘부모님의 뜻은 아담과 해와의 타락 이후 인류의 두 번째 시조라 할 수 있는 독생자와 독생녀를 통해 인류 대가족을 이루고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는 데 있다. 책은 이런 역사적·신앙적 뿌리를 되짚으며 한민족이 세계 평화를 이끌 선민임을 선언한다.
한민족은 천손 사상과 제천의식을 통해 하늘과 깊이 연결됐다. 한씨(韓氏) 왕조와 독자적 문화, 종교 전통을 형성해 왔다. 이런 역사적·문화적 자산은 민족적 정체성과 국가적 자부심을 강화하며,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평화와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아울러 하나님의 여성적 측면을 나타내는 ‘어머니 하나님’의 실체 현현과 독생녀의 탄생을 통해 현대 사회가 직면한 불평등과 가정 붕괴, 세대·남녀 간 갈등 등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을 책은 제시하고 있다. ‘어머니 하나님은’은 하나님 안의 여성적 성품을 대표하며, 사랑과 보살핌으로 인류와 가정을 지키는 존재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한민족의 모든 구성원에게 도덕적 기준과 윤리적 가치, 공동체 의식을 제공하며 남북 평화 통일과 세계 평화 실현의 비전을 선포한다. 통일된 한반도는 세계 평화의 상징이자 문화와 가치의 중심이 되며, 한민족은 인류를 위한 영적 지도력과 문화적 리더십을 발휘할 민족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민족적 자부심과 정체성, 도덕적 가치, 미래 비전, 국제적 위상 강화라는 다층적 의미를 지닌다. 하늘부모님이 선택한 한민족은 선민으로서 사명을 자각하고, 평화와 조화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중대한 시점에 서 있다.
한민족의 기원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의 연속이 아니다. 하늘부모님이 예비한 민족으로서의 신앙과 문화 속에서 참된 의미가 드러난다. 하늘부모님은 천지창조 이후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고자 섭리 역사를 펼쳤으며, 아담과 해와의 후손 가운데 동쪽으로 향한 셈족 일부가 한반도에 정착하여 한민족의 뿌리를 이뤘다. 이들은 ‘한씨 왕조’를 형성하고, 고조선과 이후 한반도의 여러 왕조로 이어지는 민족적·종교적 전통을 세워나갔다.
한민족은 하늘부모님에게 제사를 올리는 제천의식을 통해 평화와 풍요를 기원하고 천손 사상을 중심으로 가족과 사회의 화합을 이루는 문화를 발전시켰다. 단군신화와 홍익인간 사상은 이러한 신앙과 민족성을 상징하며, 남녀 신화를 통해 하늘부모님을 아버지와 어머니로 모시는 전통도 전해 내려왔다.
이밖에도 한민족은 천문과 자연을 관찰하며 하늘과 인간의 관계를 이해하고자 했다. 첨성대와 같은 유적은 이러한 과학적·종교적 열망을 잘 보여준다. 한민족의 문화와 신앙은 하늘부모님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평화와 공존, 공동체 의식을 지향하면서 이어진 찬란한 유산이라 할 수 있다.
◆G하늘과 인간, 그리고 한민족
한민족의 역사는 단순한 사건 기록이 아니다. 하늘부모님의 뜻과 인류의 평화 염원이 담겨 있다. 역사 속 다양한 사상과 종교에서 ‘새로운 세상을 여는 하늘의 대신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대망사상(待望思想)이 드러나는데, 한민족의 근본 정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삼국시대 신라에서 시작된 정토사상은 고통 없는 이상세계를 추구했고, 미륵불은 미래의 구세주로서 민중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었다. 고려와 조선 시대까지 이어진 미륵 신앙은 절대자를 통한 구원의 염원이 한민족 정신의 중심임을 보여준다.
책에 따르면 한민족은 유교 성인을 통해 하늘의 뜻을 인간 세상에 구현하고자 했다. 공자와 성왕들은 도덕과 사회 질서를 세우며 평화로운 삶을 이끌었고, 한민족은 이를 따라 윤리적 생활과 공동체 의식을 발전시켰다. ‘정감록’과 ‘격암유록’ 등 예언서는 혼란한 시대 속에서 성군의 출현과 새로운 세상을 기다리는 민중의 열망을 보여준다. 이러한 신앙적 기대는 한민족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사회적 연대의 힘을 제공했다.
19세기 동학과 천도교는 하늘을 모시며 사회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고자 했다. ‘시천주(侍天主)’와 ‘인내천(人乃天)’ 사상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 보호와 항일·신문화 운동을 전개하며 하늘부모님 나라에 대한 염원을 구체적 실천으로 옮겼다. 한민족은 부모와 조상에 대한 효정(孝情), 부부간의 정절, 자녀 양육을 통한 사랑 실천으로 하늘부모님을 모시는 문화를 이어왔다. 신사임당, 심청, 춘향 등 역사와 설화 속 인물은 어려움 속에서도 윤리와 도덕, 순결과 사랑을 지키며 한민족 정신을 상징했다고 책은 서술한다.
한민족 전통과 신앙은 단순한 과거 문화가 아니라, 하늘과 연결된 마음, 평화로운 세상을 향한 신념, 어려움을 극복하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민족적 신명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한민족은 ‘백의민족’이라 불릴 만큼 순수와 평화를 사랑했으며, 하늘부모님을 모시는 제천사상을 바탕으로 도덕과 인류애를 중시해 왔다. 일제강점기에도 흰옷을 입는 전통을 지킴으로써 민족적 정체성을 드러내며 외세에 저항했다.
역사적으로 한민족은 침략과 위기 속에서도 민족적 자주성을 굳건히 수호해 왔다. 고구려의 을지문덕과 광개토대왕, 고려의 강감찬, 조선의 이순신 장군 등은 하늘부모님께 기도하며 탁월한 지혜와 용맹으로 나라를 지켰다. 승병과 의병은 자발적으로 외세에 맞서 싸웠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국난 속에서 민중의 힘과 용기를 드러냈다.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들인 이회영, 안중근, 유관순, 신채호 등은 민족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과 지성을 아끼지 않았다.
‘한민족 선민 대서사시’에 따르면 한민족은 뛰어난 창조성을 발휘하며 과학과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보여줬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에서 비롯됐으며, 천문학과 인쇄술, 의학, 농업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뤘다. 측우기와 자격루, 팔만대장경과 금속활자 인쇄술 등은 한민족의 실용적 지혜와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한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는 아름다움과 절제를 추구하는 민족의 심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민족의 역사는 하늘과 인간, 그리고 한 민족이 맺어온 관계 속에서 참된 의미가 드러난다. 이 역사 속에서 ‘독생녀’의 강림과 역할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책에 따르면, 독생녀는 하늘부모님이 인류와 민족을 구원하고 창조이상을 완성하기 위해 특별히 보낸 존재다. 단순히 개인적 영웅 서사가 아니라, 민족과 인류를 아우르는 역사적 사명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지닌다. 성경에서 예수님이 ‘독생자’로 인류를 구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민족 중에서 독생녀가 태어나 하늘의 계획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19세기 미국의 영적 각성운동(Awakenings)은 평신도 중심 부흥과 해외선교 열기를 일으켰고, 이를 계기로 한국 선교가 시작되었다. 한민족은 스스로 기독교를 받아들이며 신앙 기반을 마련했고,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은 회개와 성령 체험을 강조하며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한민족은 주체적으로 전도와 선교를 수행하며, 독생녀와 재림메시아를 맞이할 민족적 준비를 갖추었다. 이 역사는 단순한 신앙 경험을 넘어, 재림과 구원의 희망을 품는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참부모의 ‘어린양 혼인잔치’
책에 따르면 1943년 1월 6일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난 독생녀 한학자 총재가 바로 이 역할을 수행했으며, 선조들의 공적과 기독교적 기반 위에서 하늘부모님의 뜻을 실현하고 인류를 하늘가정으로 회복시키는 중심적 존재가 되었다. 한 총재는 어린 시절부터 절대신앙과 절대사랑, 절대복종의 환경 속에서 책임을 다하도록 준비되었다. 그녀의 탄생 자체가 수천 년에 걸친 하늘부모님의 섭리와 예수님께서 이루지 못한 기대 위에서 이루어진 역사적 사건임을 강조한다.
성서적으로 보면 예수는 2000년 전에 탄생해 이루지 못한 사명, 즉 인류 구원의 완성과 하나님의 뜻 완성을 위해 다시 와야 한다. 다시 오는 존재를 재림메시아라고 한다. ‘인류 구원의 완성을 위해 다시 등장하는 구원자’로 이해할 수 있다. 성경 요한계시록 19장에서 ‘어린양의 혼인잔치’라는 표현이 나온다. 어린양은 예수를 상징하며, 혼인 잔치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이 하나 되는 상징적 사건을 의미한다.
책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독생녀의 등장은 하늘부모님과 인류를 연결하는 새로운 출발점이자 예수가 이루지 못한 사명을 이어가는 계기가 된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초림 독생녀가 재림메시아로 온 문선명 총재와 1960년 ‘어린양 혼인잔치’를 올리며 참부모로 현현하게 된다. 어린양 혼인 잔치는 단순한 결혼식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류가 하나 되는 완전한 회복과 축복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하늘가정을 회복하고, 인류를 하늘부모님의 자녀로 되돌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 책에서 사용되는 ‘하늘부모님’ ‘독생녀’ ‘재림메시아’와 같은 용어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문자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신인(神人) 합일에 관한 사상은 여러 종교 전통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주제다. 예수도 “나를 본 자는 아버지(하나님)를 보았다”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특정 용어의 언어적 낯섦에 얽매이기보다 그것이 지닌 사명적 의미와 구체적 실천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독생녀→독생녀 한학자 총재→참부모 성혼’은 하늘부모님의 섭리가 인류 역사 속에서 연속적·체계적으로 구현되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 연속성은 한민족의 선민적 사명이 역사적·신앙적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발현되는 핵심적 장치로 기능한다. 오늘날 한민족과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라볼 때 독생녀의 탄생과 역할은 단순한 전설이나 신화가 아니라 하늘의 섭리와 인간 역사의 만남 속에서 실제로 이루어진 역사적 사건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 ‘한민족 선민 대서사시’가 제시하는 결론이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hulK198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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