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전 주기 검증체계를 마련한다. 그동안 BMS 작동 이상으로 화재 감지가 어려웠다는 지적이 커지자 BMS보호 기능 평가를 세계 최초로 도입해 BMS 신기술 적용 차량을 확대하고 전기차 포비아를 사전에 불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20일 TS에 따르면 올해 BMS 신기술을 적용한 차량이 25종으로 확대됐다. BMS는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장치다.
그동안 BM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고전압 배터리 이상을 감지하지 못하고 화재 전조증상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소방기관에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 초동 조치가 어려웠다.
이에 TS는 배터리 상시 감시, 자동신고, 정보 저장 등 평가항목을 새롭게 마련한 BMS보호기능 평가를 세계최초로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 도입했다. 화재 발생시 신속한 대응과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하는 장치다.
TS관계자는 “작년 BMS 보호기능과 관련 3대를 시험평가했고 올해는 25개 차종이 신규 출시하면서 해당 기능을 필수로 장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의 자기인증 방식에서 벗어나 배터리 안전성을 정부가 직접 인증하는 배터리 사전인증제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사전인증제는 지난 2월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터리 제조사와 제작 주요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배터리 식별번호를 차량 등록원부에 표기한다.
TS는 오는 2028년까지 배터리 전주기의 체계적 관리 및 사용 후 배터리 활성을 위해 배터리의 성능, 수명, 잔존가치 등을 종합 관리하는 배터리 이력관리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해 시범사업을 착수·완료하고 세부 절차를 마련하여 제도 시행을 위한 준비를 완료헸다.
이외에도 전기차 화재 발생 시 화재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결함 가능성이 확인된 차량에 대해서는 신속한 리콜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화재조사 분석시설을 구축했다. 또 국토교통부, 자동차 협회, 국내·외 전기차 제작사와 협조해 실시 중인 '전기차 무상 특별점검'이 매년 실시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TS가 보유한 전기차 화재조사 관련 노하우와 연구 역량을 활용하여 안전한 전기차 운행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사전 예방 측면의 철저한 안전관리를 통해 전기차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