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관찰력에서 비롯된 세심한 내면연기…단편영화 '인 옥토버'(In October)

2024-07-07

(톱스타뉴스 김경혜 기자) 임영웅을 보면 시력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안경을 착용했던 그가 라섹수술을 해서 시력이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을 관찰하여 상대의 미세한 표정이나 행동을 섬세하게 뚫어보는 마음의 시력이 좋다는 이야기다.

의례적인 눈 맞춤과 대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상대방의 숨겨진 아름다움이나 작은 습관과 취향, 타인과의 공감대를 찾아가는 임영웅을 보면 그에게서 미담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찰력 때문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임영웅의 미담이 하도 많아서 이제는 "또 미담이야?" 라는 소리가 나올 지경이지만 얼마 전 임영웅의 밴드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베이시스트 '민재현' 의 인터뷰를 보면서 임영웅의 인성과 관찰력에 다시 한번 탄복할 수밖에 없었다.

미스터트롯때나 지금이랑 달라진 게 없다는 겸손한 마음과 공연에 관계된 댄서나, 밴드 또 경호팀이나 일일 알바라든지 누구에게나 차별 없는 똑같은 무게의 친절 등 임영웅의 미담은 여느 인터뷰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상암 콘서트 비하인드를 듣고는 임영웅은 기자의 눈으로는 절대 그 크기와 깊이를 담을 수 없는 큰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만들기 전엔 몰랐는데 트랙 사이드로 이제 돌출 무대라고 그러죠? 그걸 해놔가지고 임영웅이 한 몇 km 걸었을 거예요. 아마 공연 내내. 근데, 그게 노래를 하면서 되게 힘들거든요. 공연을 보러 오신 분들 배려하는 게 저희에게도 그렇게 느껴지는데 보러 오신 분들은 오죽하겠어요" 라고 말하는 민재현의 말속에 임영웅이 무대 트랙을 돌며 관객들뿐만 아니라 연주자들이 혹여 비를 많이 맞지는 않는지, 그들의 악기가 비에 젖는 것은 아닌지를 염려하며 공연 내내 살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비가 올 것을 대비하여 그들의 악기가 비에 미치는 영향들은 미리 다 조사해 보고 혹시라도 비에 젖으면 악기를 수리하고 견적서를 올리라고 한 기획사의 통보에 어찌 임영웅의 의견이 들어가지 않았겠는가?

평소 그들과 함께 연습을 하면서 그들이 악기를 얼마나 소중히 다루고 아끼는지를 늘 관심 있게 바라보았을 임영웅임에 틀림없다.

이러니 늘 돌아오는 것이다.

그의 성공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고, 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너도 나도 먼저 나서고, 임영웅이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그의 인성을 자랑해 주고 싶어서 입을 근질근질하게 만드는 것.

그가 사람을 대하는 정성과 마음의 관찰력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다.

기자는 지난 6일 정오 쿠팡플레이와 티빙을 통해 공개된 가수 임영웅이 주연한 단편영화 '인 옥토버'(In October)를 보면서 평소 그가 타인에 대해 보여준 세심한 관찰력이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인 옥토버'(In October)는 바이러스로 황폐해진 사회를 배경으로 주인공 영웅이 자신에게 벌어지는 여러 사건 앞에서 인간이 느끼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표현한 영화다.

지금껏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희로애락에 비친 다양한 표정들을 세심하게 지켜봐 왔던 임영웅은 두렵지만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슬프지만 내 곁에 남은 누군가를 위해 다가올 행복을 찾아 나아가는 주인공 영웅의 내면을 완벽하게 연기해 주었다.

영화를 보면서 임영웅이 이전에 뽕숭아 학당에서 '광해' 역을 맡은 이병헌의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던 것과 '영웅본색' 액션스쿨에서 다른 출연자들은 엄두도 못 낸 완벽에 가까운 와이어씬을 멋지게 해 내던 것이 떠올랐다.

수십 번 수백 번 관찰하고 거울을 보며 연습을 했을 것이다.

대사를 끊어 읽는 위치, 숨소리 하나까지 똑같이 모사하는 그를 떠올리면서 그의 뛰어난 관찰력이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 (아임 히어로)에서의 아비안도 웅조의 완벽한 목소리 톤을, 2023 콘서트의 LB의 자연스러운 액션신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영웅은 이번 '인 옥토버'(In October)를 찍기 전에도 아마 이와 관련된 영상을 찾아 배우들의 표정과 일상 곳곳에서 만나는 주변의 사람들을 수없이 관찰했을 것이다. 여러 다큐멘터리를 보고 내레이션 연습도 빠지지 않고 했을 것이다.

결코 겉모습만 흉내내는 배우가 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그 결과 영화는 훌륭했고 감동의 눈물을 이끌어냈다.

임영웅은 이런 관찰의 힘으로 또 다른 장르를 도전할 수도 있다.

노래든 연기든 어느 장르이건 간에 그는 그가 만난 많은 사람들의 표정과 주고받던 마음을 떠 올리며 픽션이 아닌 진짜 인간의 감정을 연기를 할 것이다.

타인의 인생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볼 줄 알고 자신의 삶이 타인의 내면에 어떤 감정의 영향을 끼치는지를 늘 생각하고 들여다보는 임영웅. 그을 통해 관찰의 힘을 배우는 하루가 된다.

김경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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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07/07 13:52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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