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가입 거부 많고 2주 기다리라는 말만”

2024-10-07

온·오프라인서 '자동차 보험료 절약' 시도해보니…

보상한도 너무 낮추면 혜택 못봐

디덕터블 올리면 사고시 부담 커

온라인 사이트 이용했다 스팸만

주소 이전·운행거리 꼼수는 금물

자동차 보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보험료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직접 시도해봤다. 하지만 모두 실패해 높아진 보험료를 그대로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건 9월 초였다. 지난해에는 6개월에 2300달러가 밑돌던 보험료가 올해는 3100달러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나 위반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1년 만에 800달러나 급격히 오르는 것은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 이때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많은 조사를 하고 에이전트들과 상의를 하는 등 다방면으로 보험료 절약에 나섰다.

디덕터블과 보상한도

가장 빠르고 쉽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것은 디덕터블(본인 부담금)을 높이거나 보상한도를 낮추는 것이다. 디덕터블을 얼마나 높이느냐 보상한도를 얼마나 낮추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이를 통해서 20% 이상 보험료를 절약했다는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사고를 대비할 수 없어서 이를 권하지 않았다. 현재 가입해 있는 보험은 본인 과실로 사고가 났을 때 치료비 등 인명피해 보상한도가 1인당 10만 달러, 사고 건당 30만 달러다. 이를 가주가 설정한 최소한도인 1만5000달러와 3만 달러까지 내리면 보험료도 내려간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가격도 많이 오른 데다 수리비도 크게 상승해서 사고가 났을 경우 보험 혜택을 못 받고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막대할 수 있다. 디덕터블을 올리면 사고가 났을 시 본인 부담금이 올라가기 때문에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파머스의 스티브 진 에이전트는 “주택이나 사업체 등의 재산이 있을 경우는 보상한도를 높게 설정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큰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디덕터블과 보상한도를 조정해서 보험료를 낮추는 것은 피하기로 했다.

보험사 제공 할인

같은 보험사를 5년 이상 이용하거나, 주택보험과 자동차보험을 한 업체에서 가입하거나, 2대 이상의 자동차를 하나의 보험약관에 가입한 경우 할인 혜택이 있다. 보통 이 경우 5~20%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혜택을 이미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추가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항목은 거의 없었다.

다른 보험사와 비교

많은 전문가가 ‘발품을 팔아야만’ 싼 보험료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여러 보험사를 비교하고 낮은 보험료를 찾으면 과감하게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저렴하다는 코스트코에 연락했더니 가주 운전자는 가입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자동차 보험사도 문의했다. 신규 가입은 불가하다거나 2주간의 검토 기간 후에 알려주겠다고 하고는 답이 없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이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차량 정보와 거주지, 결혼 여부, 고용 여부 등의 모든 정보를 입력하고 가격 비교를 해봤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현재 보험료보다 싼 곳은 딱 한 곳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훨씬 더 비싼 보험료를 제시했다. 심지어 6개월에 2000달러가량 더 높은 보험료를 제시한 업체도 있었다. 더 저렴한 보험료를 제시한 보험사도 자세히 살펴보니 보상 한도가 기존 보험보다 낮았다. 현재 수준으로 올리니 보험료가 지금 내는 것보다 훨씬 높았다.

보험료 비교 사이트에 정보를 입력하고 난 뒤에는 스팸 전화에 시달렸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소규모 보험회사에서 계속 전화가 와 불편함이 컸다.

꼼수 절대 금물

주변 지인을 통해서 들은 ‘획기적으로 보험료 줄이는 방법’을 시도해보려고도 해봤다. 교통량이 적고 교통사고 빈도가 낮은 교외 지역으로 주소를 옮기거나 1년간 운행하는 거리를 대폭 축소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의성실의 원칙을 어기고 거짓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는 엄밀하게 보면 보험 사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고가 나면 보상도 못 받을 수 있고 보험사기로도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캘코보험의 데이비드 이 에이전트는 “적절치 않은 방식으로 보험료를 줄이려다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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