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관심 증대에 백종원 사칭까지…공모주 사기 확산 ‘골머리’

2024-10-27

가짜 회사 홈페이지 개설…개인정보·투자금 갈취

작년 12월 소비자경보 발령에도 피해 발생 여전

신종사기 대응 미흡 지적에 당국 “개선안 마련”

케이뱅크의 상장 재도전 시도와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기업공개(IPO) 등으로 공모 시장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자 회사를 사칭한 사기가 횡행하고 있다. 당국의 소비자 경보 발령과 기업들의 주의 안내에도 유사 사례가 반복돼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단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했거나 예정인 에어레인·에이치이엠파마·더본코리아 등은 회사 홈페이지에 청약 공고 안내문과 불법 금융투자 사기 주의 안내문 등을 게시했다.

이들은 회사 공식 홈페이지와 상장 주관사 홈페이지 등을 기재하고 증권신고서 등 공시 서류 내용을 살펴볼 것을 권유했다. 이는 가짜 홈페이지 등을 통한 피싱 사기가 발각된 데 따른 조치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자사 홈페이지와 유사한 가짜 홈페이지를 통한 악성 피싱 사이트로 투자 유입과 특별 할인을 내세운 공모주 신청 가장 사례를 확인했다. 더본코리아는 존재하지도 않는 특별 공모 청약 안내 문자와 특별공모 신청 사이트 등을 파악했다.

이들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들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공모주 안내와 가입들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하며 회사를 사칭한 사기 사례가 발견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실제로 공모주 사칭 사기와 관련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달 중순 백종원 대표를 사칭해 공모주 청약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투자금을 갈취한 신원미상 A씨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을 접수 받아 내사에 착수했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공모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늘어나자 투자금을 노린 사기 행각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신규 상장한 105개 공모주의 평균 공모액은 3조2467억원으로 작년(2조4286억원)과 비교해 33.7%(8181억원) 더 많다. 공모액 총합은 3조4090억원으로 작년 전체 공모액(3조8614억원)에 근접했다.

공모회사를 사칭한 사기는 최근의 일은 아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지난해 12월 IPO 회사를 사칭한 공모주 청약 사기와 관련해 유의사항을 전달하고 소비자경보 주의 등급을 발령했다.

당시 적발된 사례 역시 판박이다. 현대힘스는 작년 1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올해 1월 일반청약을 진행했는데 이 기간 회사의 실제 홈페이지와 유사한 홈페이지를 구축해 본 청약 이전에 공모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청약을 권유하고 개인정보 기입과 입금을 요구한 사기 건이 드러났다.

신종 투자 사기 적발이 줄을 잇고 이를 경고하는 데도 피해 발생이 확산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근본적인 방치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올해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투자 사기 대응 미흡과 관련해 지적이 나온 가운데 당국이 개선안 마련을 약속해 향후 실효성 있는 피해 방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4일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종합감사에서 ‘계속 신종 사기 수법들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 법·제도가 충분히 못따라간다’는 김재섭 의원(국민의힘)의 지적에 “금감원 중요 사업 중 하나로 생각해 노력해왔다”며 “현황 파악 등을 포함해 제도 개선안까지 금융위와 국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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