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중시대, 믿고 보는 KBO 대세남들

2025-01-21

지난해 프로야구는 출범 43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10~20대 여성 팬이 대거 야구장으로 몰리면서 관중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팬덤 문화도 젊어졌다. ‘직관’ 인증샷과 유니폼 구매, 각종 야구 관련 밈(meme)이 새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엄청난 ‘티켓 파워’의 MZ세대 여성 팬을 야구장으로 이끈 선수는 누구였을까. 10개 구단 홍보팀이 고심 끝에 한 명씩 꼽았다.

우승팀 KIA 타이거즈는 역시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22)이다. KIA 관계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김도영 인기는 남녀노소를 안 가린다”고 했다. KIA엔 부동의 에이스 양현종, 모범 주장 나성범, 한국시리즈 MVP 김선빈 등 스타가 즐비하다. 그런 KIA의 선수들조차 “요즘 광주에선 아무도 김도영을 못 이긴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 라이온즈는 ‘차세대 거포’ 김영웅(22)이 인기몰이에 앞장선다. 장타력에 훈훈한 외모까지 갖춰 ‘포스트 이승엽’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MZ세대 사이에선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배우 주종혁과 닮은꼴로 유명하다.

LG 트윈스에선 ‘출루 머신’ 홍창기(32)의 인기가 높다. LG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홍창기의 유니폼 판매가 폭증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젊은 여성 팬 사이에선 내야수 이영빈도 인기가 많다”며 “얼굴도 귀엽고 몸도 다부지다. 경기에 더 많이 나오면, 분명 인기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 베어스에선 지난해 신인왕 김택연(20)이 선두 주자다. 두산 관계자는 “젊은 팬은 물론, 전 연령층에서 정말 사랑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김택연과 붙어 다니는 불펜 투수 이병헌(22)·최지강(24)까지 ‘인기 삼각편대’를 이룬다. 이 관계자는 “팬들 사이에서 세 선수는 ‘패키지’처럼 여겨진다”고 귀띔했다.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35)는 유일한 외국인이며 최고령이다. KT에서만 7년째인 그는 MZ 여성 팬 사이에서 ‘검은 티(셔츠) 핫 가이’로 유명하다. 지난해 올스타전 당시 검은색 티셔츠 차림으로 단상에 올랐다가 “배우 같다”는 찬사도 들었다. KT 관계자는 “쿠에바스는 이제 국내 선수라고 해도 될 만큼 팀의 간판”이라며 “지난해 유니폼 모델로도 큰 인기를 끌었고, 팬 서비스에도 적극적”이라고 소개했다. SSG 랜더스는 올해 마무리 투수를 맡을 조병현(23)을 ‘얼굴’로 내세웠다. 홍보팀이 일찌감치 스타성을 예감하고 ‘인천 차은우’라는 별명도 붙여줬다. SSG 팬들은 “얼굴로는 10개 구단 1등”이라고 자부한다는 후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22)는 부산 ‘사직의 아이돌’이다. 롯데 세대교체 주역인 ‘윤고나황(윤동희-고승민-나승엽-황성빈)’ 중에서도 단연 인기가 많다. 2022년 내야수로 입단했을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는데, 이듬해 외야수로 전향한 뒤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왕자’ 문동주(22)의 인기 아성이 공고하다. 한화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공(시속 160㎞)을 던지는 투수라는 상징성에다 호감형 외모, 친절한 팬 서비스가 더해져 입단 이후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고 자랑했다.

NC 다이노스는 2002년생 동갑내기 내야수 듀오 김주원·김휘집이 인기 쌍두마차다. 두 ‘훈남’ 친구가 NC 유니폼 판매량 1, 2위를 다투는 모양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주형(24)은 지난 시즌 팀의 새로운 간판으로 급부상했다. 올해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 다음으로 많은 유니폼을 팔았다. 키움 관계자는 “팬들 환호만 들어도 확실히 인기가 느껴진다. 실력이 좋은데 고운 외모까지 갖춘 게 인기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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