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게이밍·예술·미래차까지 총출동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 확대 눈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는 이른 시간부터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산업 전시회 'K-디스플레이 2025'가 막을 올린 이날, 143개 기업이 참여한 행사장에는 인공지능(AI), 전장, 게이밍 등 최신 기술을 직접 체험하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단연 삼성디스플레이 부스다. 전시장 내에서 부스 크기가 가장 컸으며, 즐길 거리가 풍부했다.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거대한 XR(혼합현실) 디스플레이가 눈을 압도했다.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손 닿을 듯 가까이서 마주하자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우와' 하는 감탄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
처음으로 공개된 마이크로 LED 워치도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이어 전시된 건 업계 최고 해상도를 자랑하는 5000PPI, 1.4형 RGB 올레도스(OLEDoS), 2만니트 밝기의 1.3형 제품 등이었다. 손바닥만 한 화면에 4K TV 3배에 달하는 픽셀이 꽉 들어차 있다. 밝기와 시야각을 개선하는 MLA 기술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진짜 전시는 그 다음부터였다. 'OLED 갤러리'에서는 현대 미술 작가 바심 마그디와 마크 데니스의 화려한 작품들이 삼성 OLED 위에서 구현됐다. 일부 관람객들은 '진짜 그림 맞아?'라고 놀라기도 했다.
고해상도 카메라로 찍은 자신의 얼굴이 AI 필터를 거쳐 작가 스타일의 이미지로 재탄생하는 체험 코너엔 줄이 길게 늘어섰다. QR코드를 통해 이미지 소장을 할 수 있다는 설명에 체험객들은 핸드폰을 꼭 쥐고 있었다.
게이밍 체험존은 진풍경 수준이었다. 전시가 시작되자마자 수십 명이 몰려 직접 게임 체험에 나섰다. 최대 500Hz 주사율과 0.03ms 응답속도를 구현한 OLED 모니터는 화면 전환이 눈에 안 보일 정도였다.
반대편 LG디스플레이 부스는 마치 미래 공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줬다.
전시장 입구에는 LG디스플레이의 4세대 OLED 기술이 적용된 83인치 대형 패널이 관람객을 맞았다. '프라이머리 RGB 탠덤' 기술이 적용된 이 제품은 RGB 삼원색을 각각 독립적으로 쌓아 최대 4000니트의 밝기를 구현한다. 특히 밝기 표현이 중요한 HDR 콘텐츠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시선을 끌었던 것은 '제로 베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다. 두 개의 화면이 매끄럽게 이어져 마치 하나의 디스플레이처럼 느껴졌다. 두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는 테두리가 보이지 않으니 디스플레이라는 틀 자체가 사라진 셈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베젤 역할을 내부 구조에 숨겨놔 원하는 만큼 이어 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명을 듣던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들조차 "이건 진짜 대단하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주사율 경쟁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세계 최초로 7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OLED 모니터 패널을 공개했다. 0.03ms 응답속도를 구현해 게이밍 환경에 최적화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고속 콘텐츠에서도 흔들림 없이 선명한 화면을 유지했다.
미래차 기술도 빠지지 않았다. 전시장 안쪽에 위치한 미래 자동차 콘셉트 공간에서는 곡면 OLED와 터치 패널이 내부를 감싼 자동차가 있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 바뀐 미래차의 모습을 실감나게 구현해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현장 관람 직후 "SCM(공급망관리) 관점에서도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매우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번 전시로 K-디스플레이의 진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미랟 디스플레이도 OLED에 있다. 한국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계속 응원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K-디스플레이 2025'는 오는 9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