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E FOCUS] 한한령 해제 조짐…중국 시장 재진입 기회와 과제 병존

2025-05-26

미·중 전략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인접국과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을 향한 한한령(限韓令) 해제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최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민간 교류 확대 움직임이 감지되며 한국 기업과 문화콘텐츠 업계는 재도약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2017년 사드(THAAD) 배치 이후 비공식적 보복 조치로 시행된 한한령은 한류 콘텐츠와 관광·소비재 수출에 큰 타격을 줬다. 중국 정부는 “한한령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했지만 방송·영화·음악 등 문화상품의 유통 제한과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 금지 등 실질적 규제가 이어졌다.

이번 한한령 해제 움직임이 실체화될 경우, 그 효과는 방송·공연·관광 등 전방위로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 콘텐츠 시장은 2023년 기준 328억 달러로 미국(912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K팝 역시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만큼 콘서트 재개와 방송 출연, 음원 유통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 시장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한령 기간 동안 중국 콘텐츠 산업은 급성장했다. 중국산 드라마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해외 플랫폼에서 성공을 거두며 수출 역량을 키웠고 중국 게임은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내수 부진, 반한·반중 감정, 애국 소비 트렌드 또한 걸림돌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외국산’보다 자국산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단순한 한류 이미지로는 설득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 재진입을 위해 ▲현지 소비 트렌드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제품 개발 ▲한국 브랜드의 고품질 이미지 회복 ▲서비스 내실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024년 한국무역협회 조사에서도 중국 바이어들은 한국 제품이 3년 후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품질’(29%)이 핵심이라고 답했다.

한한령 해제가 단기 호재로 그치지 않기 위해선 과거 성공 방식을 답습하기보다 변화된 시장 환경에 맞춘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연구기관: 한국무역협회(KITA)

제목: 한한령 해제 움직임과 우리의 대응전략

필자: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 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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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국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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