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세계 10위권 '없는' 한국 자율주행 기술

2025-03-20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가이드하우스가 발표한 '2024 자율주행 기술 순위'를 확인한 전문가들은 아쉬움과 우려를 드러냈다. 세계 10위 안에 드는 우리나라 기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 웨이모와 중국 바이두가 각각 1위와 2위로 조사됐다. 1위부터 10위까지는 미국이 8개, 중국 2개다.

지난 해 10위에 올랐던 현대차그룹 계열사 모셔널은 15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지난 해 13위에서 11위로 상승한 게 그나마 위안이다.

우리나라 자율주행 기술 수준이 미국과 중국에 비해 뒤처진 상황이라는 걸 확인시켜 주는 결과다.

미국과 중국간 자율주행 헤게모니 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양국간 경쟁은 막대한 투자와 대규로 인력을 바탕으로 기술 고도화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하루 빨리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 영원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지·판단·제어 등 자율주행 주요 기술은 단순히 모빌리티에 한정되는 게 아니다. 제조업을 비롯 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필수 요소다.

자율주행 핵심 기술 확보와 지속 투자가 시급하다. 그렇다고 기업에 부담을 전가해선 안된다. 규제 완화와 산업 육성 등 정책도 수반돼야 한다.

가이드하우스의 기술 순위는 우리나라 자율주행 현실을 드러낸, 아프지만 부인할 수 없는 정확한 평가다. 정부와 기업 모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부터 변화를 시작해야 5년·10년 후 세계 10위 이내 진입은 물론 웨이모·바이두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일거에 미국과 중국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따라 잡을 수 없다. 당장 필요한 분야부터 치열하게 연구하고, 과감하게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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