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람들 함 와보소! 세상이 확 바끼삤습니데이

2024-10-01

사투리 어벤저스

송창식의 노래 ‘왜 불러’는 경상도 버전으로 “와 부르노”, 전라도 버전으로는 “뭣땜시 불렀당가”로 시작합니다. 영탁의 노래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사투리 버전 “니가 와 거서 기나와” “니가 뭣땜시 거그서 나와” 개사곡도 있습니다.

사투리가 요즘 힙해졌습니다. MZ세대에게 사투리는 배우고 싶은 말, 사투리 달인은 되고 싶은 캐릭터로 통합니다. 촌스러운 시골말이라 여겼던 사투리가 어떻게 대세가 됐을까요?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전국 팔도 사투리 고수들을 모아 어벤저스를 만들었습니다. 사투리는 지켜야 할 문화유산이라는 교훈을 현대식으로 풀어내는 능력자들입니다.

현지 사람들도 미처 몰랐던 사투리의 숨은 매력을 탐구했습니다. 박물관보다 알차고 드라마보다 재밌는 사투리 이야기, ‘사투리 어벤저스’를 시작합니다.

우리 경상도 사람들 옛날에 기억납니꺼. 사투리 안 쓸라고 일부러 숭쿠고, 서울 가가 고향 얘기 나오면 쪼매 남사시럽기도 안했습니꺼. 세상이 많이 변했네예. 근데 안 이상합니꺼? 우리가 뭐 사투리를 하루 이틀 쓰는 것도 아니고, 와 요새 와가 또 이래 인기가 폭발해삤는지. 같이 함 알아봅시데이.

전국 사투리의 매력을 고수들과 함께 탐구해보는 〈사투리 어벤저스〉 1화는 경상도 편부터 출발한다. 여정을 시작하는 의미로 경북 출신 양친을 두고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기자가 경상도 말투를 흉내 내봤다.

참고로 유서 깊은 양반의 고장인 대구·경북의 사투리와 문화는 2화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오랜만에 고향 말투도 한번 들어보고, 2030대가 사투리에 왜 열광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유튜브에서 잘 나가는 MZ 사투리 고수들을 모셨다. 혹시 주변에 사투리 고수를 알고 있으면 기사 하단 링크로 제보해주시길.

첫 번째 주인공은 70만 유튜버이자 가요이(26·본명 김가영)다. 서울살이하면서도 한 번도 사투리를 고칠 생각이 없을 만큼 사투리 마니아란다. 사투리가 유튜브에서 어떻게 그를 ‘차별화’시켰는지 알아봤다.

부산 사투리 강사로 인기몰이 중인 부산의 딸 유튜버 신바뚜(28·본명 신보경)도 만났다. 대표작은 경상도 의문문인 ‘나’와 ‘노’의 차이를 알려주는 영상이다. 그는 사투리를 쓰는 순간 “공기부터 진솔해진다”는 명언을 남겼다. 돼지국밥같이 진한 부산 사투리 맛에 서울 기자들은 한동안 헤어나오질 못했다는데.

자, 이제 거두절미하고 이 매력적인 경상도인들을 만나보자. 인터뷰는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투리 안 쓴다” 경상도인들 착각, 이유 있었네

경상도인들 고향 자부심은 남다르다. 수십 년째 우승과 거리를 먼 성적을 내고 있는데도, 그래서 “이제는 야구를 끊겠다”면서도 롯데 자이언츠를 기어이 놓지 못하는 부산인들의 고향 사랑은 익히 알려져 있다. 가요이의 창원사랑 역시 그랬다.

1999년생인 가요이는 부산에서 태어났다. 이후 창원에서 대학 입학 전까지 쭉 살았다. 참고로 그가 자란 창원시 마산합포구 상남동은 대구 동성로, 부산 서면, 수원 인계동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창원의 중심지라고.

그런데 자신을 창원 토박이, 창원 홍보대사라고 자신만만했던 가요이가 사투리 이야기가 나오자 의외로 겸손해졌다. 사투리가 기대만큼 강하지 않을 거라는 우려였다.

그냥 웃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는 경상도인들에게 자주 발견되는 ‘나 사투리 쓰는지 모르겠다’ 현상인데, 여기엔 중요한 경상 방언의 특징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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