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1년 SK온, 조지아 공장 덕에 턴어라운드 조짐

2025-07-21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지 약 1년이 지난 가운데, 시장에서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조지아 공장의 출하량 증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또 다른 일각에서는 전반적인 실적 개선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작년 7월 초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이후 현재까지 조직 효율화와 비용 절감 조치 등을 이어오고 있다. 비상경영체제 효과로 미국 조지아 공장의 가동률은 크게 상승하는 등 일부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연내 흑자 전환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는 모습이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7월 전체 임원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회사의 결정은 전 세계 전기차(EV) 시장 둔화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조직을 효율화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에 따라 SK온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최고생산책임자(CP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C레벨 전원의 거취를 이사회에 위임했다. 또 일부 C레벨직을 폐지하고, 성과와 역할이 미흡한 임원은 연중이라도 보임을 수시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SK온은 당시 연중 분기 흑자 전환에 실패할 경우 이듬해 임원 연봉을 동결키로 했고, 임원들에게 주어진 각종 복리후생과 업무추진비도 축소하기로 했다.

가장 유의미한 성과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가동률 상승이다. 현재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 내 12개 생산 라인은 모두 풀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가동률 상승은 현대차의 미국 생산 기지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효과로 풀이된다. HMGMA는 올해 3월 본격 가동을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SK온 조지아 공장의 가동률도 크게 상승한 상태다.

실제로 HMGMA는 지난 1분기 총 1만1033대의 아이오닉5를 생산했으며, 이 중 미국 내 판매량은 86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다. 현대차는 SK온의 최대 고객사로, SK온은 아이오닉5를 비롯한 주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실적도 전 분기 대비 약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온은 조지아 공장 라인 전환 이후 가동률이 상승하나, 관세·공급망 이슈 등으로 EV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다만) 2분기에도 현대차향 중심으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하며 첨단제조세액공제(AMPC)와 영업적자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분기 흑자 달성까지는 수개월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SK온은 1분기에 29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다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역시 뚜렷한 반등 요소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9월 30일 미국 정부가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를 앞두고 있어 실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관세 이슈를 비롯해 오는 9월 30일 종료되는 전기차 세액공제 등 여러 변수가 남아있어 분기 흑자 전환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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