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가 드디어 팬들과 작별을 고할 때가 온 것처럼 보인다.
맨유는 1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사용 중인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 인근에 10만석 규모의 새 경기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맨유는 이번 경기장 신축으로 인해 9만2000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하고 18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 영국 경제에 매년 73억 파운드(약 13조7328억원)의 가치를 제공할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장을 건설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20억 파운드(약 3조7624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맨유는 현재 10억 파운드(약 1조8812억원) 수준의 부채를 지고 있는데, 재무 분석가인 키어런 매과이어는 “맨유에 좋은 소식은 클럽이 기존 부채 수준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금액을 빌릴 수 있는 입장에 있다는 것”이라며 “맨유가 새로운 경기장의 추정 비용인 20억 파운드 중 상당한 금액을 빌린다면 어떤 형태의 이자만 지불하는 대출 형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이 몇 년 전 런던에 새로운 경기장을 짓는 것과 비슷한 접근 방식을 취했을 때와 비슷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맨유의 공동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는 “세계 최고의 축구장을 짓고 싶다”며 “일반적으로 재생이 필요한 지역에 10만석 규모의 경기장을 처음부터 짓는다면 10년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와 협의를 한다면 10년이 아니라 5년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맨유의 경기장 신축 문제는 예전부터 논의되어 온 일이다. 1910년 개장해 올해로 115년째를 맞는 올드 트래퍼드는 워낙 경기장이 노후돼 안전 문제 등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지난해에는 구장의 지붕이 빗물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엄청난 물이 관중석 쪽으로 쏟아져 팬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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