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선불 충전금 6년간 2.6조인데…관리는'사각지대'

2025-10-19

스타벅스코리아의 최근 6년간 고객 선불 충전금 규모가 2조 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거둔 이자 및 투자 수익이 408억 원에 이른다. 다만 이 같은 막대한 선불 충전금이 금융당국의 관리망에서 벗어나 있어 자금 보호에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 등에서 받은 '스타벅스코리아 선불충전금 규모 및 현금성 자산 운용 내역'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고객이 선불 충전한 건수는 8113만건, 선불 충전금 총액은 2조 62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선불 충전금 규모는 2020년 1848억 원에서 2021년 3402억 원, 2022년 4402억 원, 2023년 5450억 원, 2024년 6603억 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2020년부터 5년 동안 257%나 폭증한 규모다. 올해도 8월까지 4544억 원의 선불금이 충전돼 지난해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같은 선불 충전금이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스타벅스 카드에 선불 충전한 금액은 자사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폐쇄형 구조라 범용성이 없어 전자금융거래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에 해당하지 않아 금융감독원의 감독·검사를 받지 않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선불 충전금을 원리금이 보장되는 안전한 상품에 투자해 왔다는 입장이지만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고객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강 의원실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2020년 이후 고객으로부터 받은 선불 충전금을 은행 예금 및 특정금전신탁 등 비은행 상품에 투자해 408억 원 가량의 이자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선불 충전금을 마치 자기 쌈짓돈인 듯 굴려 400억원 이상 수입을 올리는데도 금감원의 감독·검사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소비자 자산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운용상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비은행권 투자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개선해 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금융당국도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선불업자 관리 기준을 예전보다 더 강화했음에도 일부 빠진 곳이 있다"며 "규제 사각지대 해소도 중요하지만 규제 대상자가 과도해지는 측면 등을 두루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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