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주민과 이주민을 잇는 교류의 장.
함께라서 더 즐겁고 특별하다.
축제의 한 획을 그으며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산세계야시장’이 올해는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와 먹거리를 선보이며 역대급 인파를 불러 모았다. 지난 18일 단 하루 동안 열린 이번 축제는 깊어가는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4만여 명이 다녀갔다.
참여·감성형 축제로 진행된 광산세계야시장에는 베트남, 중국, 우즈베키스탄, 태국, 캄보디아, 인도, 터키 등 19개국 이주민 공동체가 참여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광산세계야시장은 지난해보다 참여국과 부스 규모가 늘어나고, 세계 각국의 음식·공연·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축제 성공을 위한 세심한 행정력과 기획력은 돋보였다.
올해 광산세계야시장은 운영시간을 기존 오후 4시에서 오후 2시 시작으로 앞당겼으며, 행사 구간도 기존 260m에서 400m로 넓혔다. 광산구 월곡동 롯데하이마트에서 농협 산정지점 일대까지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해 여유롭게 걷고 머무를 수 있는 축제 공간으로 조성했다.
월곡1동행정복지센터 앞마당에 마련한 길거리 공연 공간에서는 음악 공연이 열려 골목 곳곳에서 세계의 소리로 가득했다. 공연 참여국을 기존 5개국에서 7개국으로, 먹거리는 27개에서 36개로 늘렸다. 또한 체험·판매 공간을 19개에서 36개로 확대했다.
특히 광산구는 일회용품이 없는 친환경 축제를 만들기 위해 모든 공간에 다회용기를 비치해 편하게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러시아식 대형꼬치구이, 중앙아시아식 전통 빵, 동남아 향신료 요리 등 세계각지의 음식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어 다양한 나라에 대한 식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36개로 먹거리 공간을 늘렸다.
이날 세계 각국의 이주민들이 모여 각 나라의 옷을 입고 걷는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또한 댄스 공연, 세계 전통놀이, 의상 체험 등 시민들이 함께 체험하면서 3대가 들썩이는 축제의 장으로 변모됐다.

무엇보다 광산세계야시장은 지역 주민·골목상권과 상생하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광산구는 월곡1·2동 주민대표를 비롯한 상인회와 함께 추진단을 구성해 지역이 주도하는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추진단의 역할은 눈부셨다. 축제 인근 상가 지도를 제작하고 배포해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했으며, 할인·서비스 제공 쿠폰 행사도 진행해 지역경제 활력에도 큰 역할을 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지난해보다 체험, 먹거리, 공연 등을 더욱 풍성하게 준비해 방문객들이 세계 각지의 나라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교류의 장이 됐다”며 “선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어우르고 골목상권과 상생하며 광산구 축제가 아닌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